회심의 오프너 전략도 소용이 없었다. 롯데의 연패 탈출 희망은 물거품 됐다.
롯데는 14일 창원 NC 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1-8로 완패를 당했다. 6연패와 함께 이번 주 무승의 현실과 마주했다.
롯데는 이날 선발 투수로 송승준을 내세웠다. 로테이션상 5선발의 순번이었고, 이날 양상문 감독은 1+1 5선발 전략을 들고 나왔다. 하지만 앞선 등판에서 호투를 펼쳤던 박시영이 아닌 송승준을 회심의 카드로 선택했다. 양상문 감독은 경기 전 “송승준이 NC를 상대로 대비를 했고, 준비가 된 상태다. 송승준과 박시영을 붙여서 사용할 것이다”면서 “상대 타선을 한 바퀴 상대하는 동안 잘 막아주면 그 뒤 승부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1 5선발의 조합이긴 했지만 송승준의 역할은 ‘오프너’의 원래 개념에 좀 더 가까운 운영을 펼치기로 한 것. 송승준이 상대 타선을 한 번 정도만 상대한 뒤 곧장 박시영에게 긴 이닝을 맡기려는 복안이었다.

일단 송승준이 첫 단추를 꿰는 것 자체가 중요했다. 그러나 1회부터 험난했고, 1회도 막는 것이 힘겨웠다. 속구 최고 구속은 142km가 나왔지만 이 정도의 구속으로는 NC 타자들의 방망이를 압도하긴 힘들었다. 결국 1회 1사 후 지석훈에 좌전 안타, 나성범에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그리고 박석민에게도 볼넷을 허용하며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권희동과 승부는 길었다. 9구 승부를 펼쳤다. 송승준이 던지는 구종을 모두 커트해냈다. 송승준의 선택지는 좁아졌고 힘은 갈수록 빠졌다. 결국 권희동에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으면서 선제 실점했다. 분위기 싸움에서 일찌감치 밀렸고, 송승준은 첫 단추를 제대로 꿰지 못했다. 1회에만 33개의 공을 던졌다.
결국 롯데는 예상보다 빠른 시기인 2회부터 두 번째 투수 박시영을 올렸다. 그러나 분위기가 1회부터 넘어간 상황이었고, 타선의 지원마저 빡빡해 지면서 박시영이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었다. 2회를 넘겼지만 3회 양의지에 솔로포를 얻어맞았고, 이우성에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아 추가 2실점했다. 4회를 다시 무사히 넘겼지만 5회 박석민에게 다시 솔로포를 맞았다. 박시영은 3⅓이닝을 소화했지만 송승준의 오프너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은 여파를 극복하지 못했다.
결국 송승준도 박시영도 제 몫을 하지 못하면서 롯데는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패했다. 타선은 여전히 침묵했고 6연패와 함께 고개를 숙여야만 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