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면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기본이다. 형들 못지않은 안정감을 과시한 두 ‘영건’이 KBO를 대표하는 투수로 성장하고 있다.
좌완 투수 이승호(20・키움)는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3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10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팀은 연장 10회초 역전을 허용해 패배했지만, 이승호의 피칭은 충분히 빛났다. 1회 장타 두 방과 2회 홈런에 2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스트라이크 75개, 볼 39개로 공격적으로 한화 타자와 승부를 펼치며 효율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이승호가 7이닝 동안 던진 공은 총 114개. 이는 2018년 9월 30일 고척 NC전에서 기록한 99개를 넘는 개인 최다 투구수다. 아울러 10개의 탈삼진도 2019년 3월 27일 잠실 두산전에서 기록한 6탈삼진을 깬 개인 한경기 최다 탈삼진이다. 아울러 이승호는 개막 후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이는 LG 윌슨과 공동 선두의 기록이다.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팀 간 3차전에 선발 등판한 두산 우완 투수 이영하(22)도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잠실 라이벌’ 매치로 두산은 앞선 1,2차전을 모두 내주며 싹쓸이 패배 위기에 몰렸다. '연패 탈출'과 '자존심 회복'이라는 과제를 두고 마운드에 오른 이영하는 '에이스'라는 호칭이 부족하지 않은 피칭을 펼쳤다.
8이닝 동안 단 5개의 안타와 1개의 볼넷만을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최고 147km의 직구를 비롯해 포크, 슬라이더를 고루 섞으면서 LG 타선을 꽁꽁 묶었다. 이영하의 호투가 이어진 가운데 두산 타선을 힘을 냈고, 8-0 완승을 거두며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이영하 역시 올 시즌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이영하 역시 "승리 욕심보다는 매경기 퀄리티스타트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선발 투수로서의 역할에 무게를 두겠다는 뜻을 밝혔다.
올해 한국 야구는 ‘프리미어12’를 비롯해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있다. 최근 국제 대회 앞두고 따라 나왔던 근심은 '투수가 없다'다. 아직 초반이기는 하지만, 이들이 선발 투수로서 보여준 안정감은 차세대 좌우완 원투펀치로 성장할 수 있는 기대를 품기에 충분하도록 만들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