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인 난국이라는 상황 표현이 딱 맞는 현재의 롯데 자이언츠다. 밝았던 덕아웃의 웃음기는 사라진 지 오래다.
롯데는 지난 14일 창원 NC전을 패하면서 6연패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지난 주 롯데는 한 번도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하지 못했다. 시즌 7승 12패. 개막 7연패 등 시즌 첫 11경기를 1승10패로 시작하면서 최악의 출발이라고 여겨졌던 지난해와 비교해도 별 반 다를 바 없는 초반이다. 지난해, 첫 19경기를 치렀던 시점의 성적은 6승13패였다. 불과 1승 밖에 더하지 못했다. 지난해보다 덜하지 않은 최악의 출발이다.
안 풀리는 팀의 전형은 투타의 부조화, 그리고 동반 난조다. 투수진은 6경기 평균자책점 5.81로 최하위다. 타고투저의 경향이 완화되면서 같은 기간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팀이 5팀이나 되는 실정에서 롯데의 투수진은 고군분투했다. 특히 불펜진은 6.86의 평균자책점에 머물렀다. 양상문 감독이 애초에 계획했던 구상과, 계산들이 하나도 들어맞지 않았다. 준비에 대한 부분은 자부했지만 결과로 드러난 것은 계산의 착오였음을 부인할 수 없다. 성장을 기대했던 젊은 투수들의 부진과 필승조의 부진, 여기에 선발 전략의 실패 등이 총체적으로 결합되며 6연패라는 결과가 만들어졌다.

선발은 상위 3선발의 편중이 심했다. 물론 이들이 등판 했을 때에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브룩스 레일리, 김원중, 제이크 톰슨으로 꾸려진 선발 3인방이 6연패 기간 중 19이닝(5자책점) 평균자책점 2.37을 기록했는데 나머지 선발 2명이 등판한 3경기(장시환 2경기, 송승준 1경기)에서는 총 8이닝(10자책점) 평균자책점 11.25에 머물렀다 당연히 불펜진의 부담은 가중됐는데, 불펜진도 안정적이라고 할 수 없었다. 평균자책점 6.86의 기록. 마무리 손승락의 등판은 지난 14일 창원 NC전 8점 차로 뒤진 상황에서 감각 유지 차원의 등판 뿐이었다.
사실 롯데의 현재 가장 큰 결함은 타선이다. 6연패 기간 팀 타율 2할4푼4리 팀 OPS 0.620으로 최하위 수준이다. 같은 기간 팀 타율은 9위 OPS는 최하위다. 득점 생산력이 바닥을 찍었다. 득점 기회가 만들어지더라도 기대감이 뚝 떨어지게 만드는 경기력이었다. 득점권 타율은 8푼9리(45타수 4안타)였다. 타점은 5개에 불과했다. 특히 민병헌이 사구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한 뒤 타선의 응집력이 완전히 사라졌다. 타선의 맥이 뚝뚝 끊겼다. 손아섭, 이대호 등 주축 타선의 부진으로 타선의 혈이 막힌 것이 가장 큰 요인. 또한, 타순 조합을 다양하게 가져간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주전 의존도가 높은 팀의 변화는 한계가 있었다. 그나마 타선에 기동력을 더해주고 세밀한 야구를 가능하게 해주던 민병헌의 이탈은 득점 루트의 획일화를 가져왔다.
불안한 마운드와 침체일로를 걷는 타선으로 인해 스프링캠프부터 이어져 온 밝은 덕아웃 분위기는 사라졌다. 미소를 잃어가고 있고, 올해는 많이 웃고 많은 리액션을 준비했다던 양상문 감독의 표정도 굳어졌다. 롯데는 일단 오는 16일부터 KIA, KT와 홈 6연전을 치른다. 일단 연패 상황만 벗어날 수 있다면 분위기와 미소는 금세 되찾을 수 있다. 과연 롯데는 돌아온 홈에서 답답했던 경기력을 만회하고 연패에서 벗어나 활기찬 분위기를 되찾을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