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너→선발야구' 탬파베이, 새 전략으로 가을야구 정조준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19.04.16 06: 02

[OSEN=길준영 인턴기자]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의 향방이 시즌 초반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지난 시즌 AL 동부지구는 대격전이 벌어졌다. 100승을 기록한 3팀(보스턴 레드삭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뉴욕 양키스) 중 2팀이 AL 동부지구 소속이었다. 월드시리즈 우승팀 역시 AL 동부지구의 보스턴 레드삭스였다. 
양키스와 보스턴은 올 시즌에도 강력한 지구우승 후보로 점쳐졌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결과는 완전히 다르다. 양키스는 지구 2위에 올라있지만 6승 9패로 5할 승률조차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보스턴 역시 6승 10패로 지구 공동 3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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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와 보스턴을 제치고 AL 동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는 팀은 바로 탬파베이 레이스다. 탬파베이는 지난 시즌 불펜 투수를 선발 등판시키는 오프너 전략을 선보이며 이목을 끌었다. 비록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양키스-보스턴이 버티고 있는 AL 동부지구에서 90승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 탬파베이는 15일 현재 12승 4패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오프너로 재미를 봤음에도 올해는 오히려 선발야구 비중을 늘렸다. FA 시장에서 선발투수 찰리 모튼을 영입하며 블레이크 스넬-모튼-테일러 글래스노-요니 치리노스로 이어지는 선발진을 구축했다. 지난해 선발투수가 사실상 스넬 1명이었던 것에 반해 올해는 5일 중 하루 정도만 불펜데이를 운영하고 4일은 선발투수를 중심으로 경기를 운영한다.
거기에 시속 98.3마일(158.2km) 싱커를 뿌리는 마무리 투수 호세 알바라도와 디에고 카스티요 , 아담 콜라렉 등 주요 불펜 투수들이 평균자책점 0.00을 유지할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질적인 문제였던 타선 역시 AL 득점(70) 5위에 오르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지만(13경기 OPS 0.687)을 비롯해 오스틴 미도우스(14경기 OPS 1.255), 케빈 키어마이어(14경기 OPS 0.974), 브랜든 로우(14경기 OPS 0.925), 얀디 디아즈(13경기 OPS 0.862) 등 젊은 선수들의 잠재력이 폭발하고 있다.  
물론 탬파베이가 시즌 내내 이러한 성적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가난한 구단 중 하나인 탬파베이는 양키스나 보스턴 같은 탄탄한 선수층을 구축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만약 주축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거나 부진에 빠지면 이를 대체할 선수를 구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그럼에도 탬파베이는 언제나 새로운 전략과 전술로 부자 구단과 싸워왔다. 역사적인 시즌 초반을 맞이하고 있는 탬파베이는 올 시즌 2013년 이후 6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꿈꾸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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