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존? 김태형 감독 소신발언 “스트라이크 넓게 잡아주는게 낫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9.04.16 05: 51

 2019시즌 KBO리그에서 타자들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15일 현재 규정타석을 채운 66명의 타자 중에서 1할 타자가 6명, 2할5푼 이하가 28명이나 된다. 손아섭(롯데), 최정, 로맥(이상 SK)은 2할5푼이 안 된다. 최형우(KIA), 정근우(한화), 오재원, 김재호(이상 두산)는 1할대 타율이다. 
빠른 개막에 따른 타자들의 준비 부족, 추운 날씨 그리고 반발 계수를 낮춘 공인구 영향 등이 원인으로 언급된다. 타자들은 ‘스트라이크존’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지난 14일 LG전에 앞서 팀내 부진한 타자들 이야기를 하다 심판들의 시즌 초반 스트라이크존(S존)을 살짝 언급했다. 보통 시즌 초반에는 S존이 조금 넓은 편이다. 그러다 타자들의 불만이 나오고, 시즌을 치르면서 좁아지는 경향이 있다. 

4회초 이닝종료 후 두산 김태형 감독이 오재원 수비동작 주의에 대해 김병주 1루심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soul1014@osen.co.kr

김 감독은 "(스트라이크를) 줘도 되고, 안 줘도 될 공을 대체적으로 스트라이크로 판정하는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판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S존 보더라인에 걸치는 듯이 들어오는 공이나 살짝 빠졌다고 볼 수 있는 공을 스트라이크로 판정한다는 것이다. 타자 입장에서는 아쉽고 불만일 수 있지만, 반대로 투수 입장에서는 유리하다.
최근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타고투저’인 KBO리그 현상을 고려하면 심판들의 S존이 투수에게 약간 유리한 것이 낫다는 것이 김 감독의 생각이다. 김 감독은 “공격 때 타자 입장에서 아쉬울 수도 있지만, 반대로 수비 때 투수를 생각하면 결국 똑같다”고 덧붙였다. 
타자들이 볼 판정에 항의하는 것에 대해 개막을 앞두고 감독자 회의에서 KBO 심판위원회와 공유했다. 첫 번째 항의 때는 경고, 두 번째 항의에 퇴장을 선언할 수 있다. 
그렇지만 애매한 코스의 스트라이크/볼에 대한 확인 정도는 가능하다. ‘조금 높았는데 들어왔나요’ 정도로 물어보는 것까지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 거친 말투와 격렬한 항의가 이어지면, 빠른 경기 진행을 위해서라도 퇴장을 명령하도록 한 것이다.  
김 감독은 “어떨 때는 우리 타자들이 볼 판정에 항의하면 ‘그냥 들어와’라고 소리치고 싶을 때도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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