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방문 기대" 적으로 돌아온 푸이그, 야유일까 환호일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4.16 05: 01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29)가 다저스타디움에 돌아온다. LA 다저스의 파란색 유니폼을 벗고 신시내티 레즈의 빨간색 유니폼을 입고 적으로 다저스타디움을 찾는다. 다저스 시절 동료에게 “최악의 선수”라는 악평까지 들은 푸이그가 어떤 대우를 받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6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1시10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다저스와 신시내티의 대결은 여러모로 관심을 모은다.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어깨 부상을 털고 시즌 첫 등판을 갖는 가운데 6년간 다저스에서 뛰었던 푸이그가 신시내티 선수로 친정팀과 첫 대결을 한다. 
현지 언론에서도 푸이그의 LA 방문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16일 지역지 ‘LA데일리뉴스’에 따르면 경기 전부터 푸이그를 위해 따로 기자회견 자리도 마련할 예정이다. 보통 원정팀 선수들은 라커룸에서 인터뷰를 하지만 이날 푸이그에게 쏠릴 관심이 큰 만큼 ‘특별 대우’를 받는다. 

신시내티 야시엘 푸이그가 타격을 준비하고 있다. /피츠버그(미국 펜실베이니아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지난 2013년 다저스에서 빅리그 데뷔한 뒤 지난해까지 6년을 뛰었던 푸이그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선수였다. 6년간 712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타율 2할7푼9리 686안타 108홈런 331타점 60도루 OPS .831. 나쁘지 않은 기록이지만 데뷔 초 보여준 잠재력에는 못 미쳤다. 상습적인 지각과 불성실, 동료들과 불화로 팀 내에서 입지도 갈수록 좁아졌다. 
다저스 푸이그가 대타로 나서 역전 스리런포를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며 환호하고 있다. /LA(미국 캘리포니아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LA데일리뉴스는 푸이그에 대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다른 어떤 선수보다도 더 많은 시간과 열정을 쏟았다”며 다루기 힘든 선수였다고 말했다. 전 다저스 선수는 “지금까지 본 최악의 선수”라고 독설을 날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측 불가능한 저돌적 플레이, 승부처에서 한 방, 배트 플립과 부러뜨리기 등 화려한 쇼맨십은 팬들에 있어 최고 좋은 볼거리였다. 
그런 점에서 16일 다저스타디움에서 푸이그가 팬들에게 어떤 반응을 얻을지 관심이 쏠린다. 시즌 초반 다저스타디움에선 여전히 푸이그의 등번호 66번이 새겨진 저지, 티셔츠가 자주 보였다. 다만 신시내티로 트레이드된 뒤 다저스를 향해 수차례 독설이 퍼부은 점이 팬심을 자극했을 수도 있다.
지난주 다저스타디움을 찾았던 야스마니 그랜달(밀워키)에게 구단은 내셔널리그 우승 반지를 선물하며 기념 영상도 짧게 전광판에 띄웠다. 다저스타디움 관중들도 첫 타석에 환호를 보냈고, 그랜달은 헬멧을 벗어 답례했다. 그랜달은 “놀랐다. 내 인생 최고 순간 중 하나였다”며 따뜻한 환대에 고마워했다.
푸이그는 15일 MLB.com 인터뷰에서 “우리는 LA로 간다. 그곳에는 나와 맷 켐프, 카일 파머, 알렉스 우드를 기다리는 팬들이 많을 것이다. 우린 옛 동료를 꺾을 준비를 해야 한다. LA 방문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과연 푸이그가 6년을 뛴 다저스타디움에서 환호를 받을지, 아니면 야유를 받을지 궁금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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