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스케와 K팝스타 합작’ 열두달 “매일 새로운 꿈꿔요” [3시의 인디살롱]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9.04.17 14: 56

[OSEN=김관명기자] tvN ‘슈퍼스타K’와 SBS ‘K팝스타’를 재미있게 본 팬들이라면 기억할 만한 팀이 있다. ‘슈스케’의 길민지 길민세 남매와 ‘K팝스타’의 마진가S다. 길 남매는 2015년 ‘슈스케7’에 출연해 길민지가 슈퍼위크까지 진출했고, 김예림 조이스리 데니스김 려위위로 이뤄진 마진가S는 2015~16년 ‘K팝스타5’ 톱4까지 올랐다. 그리고 2018년 길민지와 김예림이 만나 듀엣 열두달(나율 예림)을 결성했다. 
열두달은 2018년 8월8일 싱글 ‘일초하루’로 음반 데뷔했고, 9월9일 ‘쉬는 날’, 11월11일 ‘텔레파시’와 ‘예전처럼’, 올해 1월15일 ‘영하17도’, 2월12일 ‘밤에 반해’, 3월12일 ‘무슨 봄이야’, 4월12일 ‘좋아요 안 누를 거야’를 연이어 냈다. 그 사이 ‘강남스캔들’ OST ‘Beginner’(2월15일)도 발매했다. [3시의 인디살롱]에서 이들을 만났다. 
= 반갑다. 두 분 모두 TV 오디션 스타였다. 그런데 나율씨는 언제 길민지에서 이름을 바꿨나. 

열두달 제공

(나율) “원래 이름이 길민지였고 개명을 해서 길나율이 됐다. ‘슈스케’에도 길나율 이름으로 지원했는데 TV에서 표기가 ‘길민지’로 나왔다.”
= ‘슈스케’와 ‘K팝스타’ 출신이 어떻게 만났나. 
(예림) “나율 언니랑은 원래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 2014년에 이미 교회 선교팀에서 함께 공연을 했었다. 그때는 1도 안 친했지만(웃음). 그러다 지난해 2월 언니가 갑자기 전화를 해서는 ‘예림아, 회사 구하니? 우리 회사 오디션 볼래?’ 이랬다. 언니랑 팀이 될 줄은 정말 몰랐다.”
(나율) “제 덫에 걸린 것이다(웃음).”
열두달 제공
= 각자 소개를 해달라.
(나율) “1991년생으로 어릴 때부터 예체능에 관심이 많았다. 한국무용을 계속 하다가 노래가 더 좋아져 중학교를 예중으로 가서 클래식 성악을 공부했다. 노래 오디션을 통해 미국 버클리음대를 갔고 졸업후 바로 한국에 와서 2014년에 (첫번째) 기획사에 들어갔다.”
= ‘슈스케’에는 어떻게 지원하게 됐나. 
(나율) “공개오디오션을 무서워했는데 동생 길민세가 ‘같이 나가자’고 해서 용기를 내 나가게 됐다. 미션 3개까지 치르고 탈락했다. 이후 너무 힘들었다. 기획사도 나오고, 제 인생의 암흑기였다. 그러다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 싶어 내 힘으로 곡을 내보자 해서 2016년에 싱글 ‘시작은 설레임’을 냈다. 다행히 이 싱글이 제 의지를 보여준 것 같아 현 소속사에 들어갈 수 있었다. 대표님은 저랑 같은 버클리음대 출신 선배님으로, 부모님 소개로 이미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
(예림) “저는 1993년생으로 중학교 때 노래대회 나가서 1등도 하고 그랬다. 인문계 고등학교를 다니다 자퇴하고 서울실용음악학교에 들어갔고, 3수 끝에 호원대 실용음악과에 보컬 전공으로 입학했다. ‘K팝스타’ 톱4에 오른 후 첫 기획사에 들어갔지만 데뷔가 무산되어 2017년에 곧바로 나왔다. 이후 학원에서 보컬 강사로 일하다가 아까 말한 대로 나율 언니한테 전화가 온 것이다.”
= 새 회사에서 나율씨를 보니 어떻던가. 
(예림) “언니는 방송 당시에도 화제성이 있었다. 인기도 있었고. 처음 만났을 때는 예쁜데도 노래까지 잘 해 너무 놀랐다.”
(나율) “예림은 저를 언니로서 존중해준다. 사실 보컬로서 저보다 훨씬 낫다. 제가 갖지 않은 파워를 갖고 있다. 자기색깔을 확실히 표현할 수 있는 보컬이다.”
(예림) “언니가 잘 하니까 제가 말을 잘 듣는 것이다(웃음). 음악적으로 월등히 (실력이) 높다. 뮤지션으로서 존경한다. 요즘에는 곡도 그렇고 노래도 그렇고 더욱 물이 올랐다. 녹음 스킬도 늘었다.”
= 팀 이름을 왜 열두달로 지었나. 
(예림) “대표님이 지어주셨다.”
(나율) “어감도 좋고 스토리도 많다. 12제자, 12시간, 12달 등등.”
= 열두달은 ‘일초하루’로 데뷔했다. 
(나율) “’슈스케’에서 불렀던 제 자작곡이다. 원래 혼자 내려 했던 곡인데 예림이랑 함께 하니까 너무 좋더라. 크게 욕심 안내고 음원만 던지자, 이런 생각으로 데뷔 음반을 냈다. 감사하게도 이후 음악방송도 하고 쇼케이스도 하게 됐다. 곡은 연애할 때 하루가 일초처럼 지나간다는 내용이다. 마냥 설레고 상큼한 기분을 노래했다.”
= ‘텔레파시’는 공일오비 정석원이 프로듀싱과 편곡을 맡았다. 
(나율) “전 소속사에 있을 때 알게 됐다. 이 곡도 ‘슈스케’에서 불렀던 자작곡인데, 정석원씨가 이 곡을 좋아해주셔서 직접 부탁드렸다.”
= 올해 들어서는 매달 싱글을 내고 있다.(인터뷰 후인 4월12일에도 새 싱글 ‘좋아요 안 누를 거야’가 나왔다). 2월에 나온 ‘밤에 반해’는 피아노 소리가 좋더라. 
(나율) “원래는 비트를 많이 넣고 싶은 욕심이 있었지만 피아노를 들어보니까 그만의 매력이 있더라. 하지만 피아노 한 대로 사운드를 채워야 하는 게 숙제였다. 편곡은 피아노 언니(황서윤)가 해줬다. 이 곡의 앞부분 버스 멜로디는 어느날 갑자기 떠올랐다. 그에 어울릴 만한 후렴은 부모님이 계신 당진에 하루이틀 쉬러 가서 완성했다.”
(예림) “가사 중에 ’너에게 안기면 새벽이 와 재촉해도 쉽게 발이 떨어지질 않아’ 이런 대목이 있다. 가사가 완전히 미쳤다.”
열두달 제공
= 3월에 나온 ‘무슨 봄이야’는 봄 맞이 시즌송이다. 
(나율) “1월에 나온 ‘영하17도’에 이은 시즌송이다. 처음 예림이가 코드 진행이나 뼈대를 만들었다.”
(예림) “언니가 그것을 듣고 새롭게 빌드업을 했다.”
(나율) “봄이긴 한데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은 그런 봄 이야기다.”
= 두 분 보컬 톤이 슬슬 귀에 익는다. 연필로 비유하면 나율씨는  HB, 예림씨는 4B다. 
(나율, 예림) “아, 그런가??”
= 그런데 앨범 재킷에 달이 있다. 
(예림) “저희가 달에 집착하는 구석이 있더라. ‘밤에 반해’도 그랬고. 처음 디자인에서는 없었는데 이후에 달을 집어넣어보자 아이디어를 냈다.”
= 그 와중에 ‘강남스캔들’ OST에도 참여했다. 
(나율) “OST이니까 냉큼, 낼름 받았다. 인기 많은 드라마에 저희 노래가 나오는 게 꿈이었다.”
= 열두달은 앞으로 어떤 노래를 들려줄 것인가. 
(예림) “아직은 팀을 만들어가는 시기다. 색깔이나 정체성에 혼란이 있었지만, ‘밤에 반해’가 저희의 음악적 색깔을 찾게 해줬다. 듣기 편한 노래, 20~30대가 쉽게 공감하라 수 있는 노래를 하고 싶다. 옆집 언니처럼 다가가기 편한 팀이 되고 싶다.”
(나율) “저희가 가진 능력 안에서 욕심부리지 않고 노래를 만들고 부르고 싶다. 1월에 100석짜리 콘서트홀에서 공연을 했는데, 처음에는 못채울 줄 알았다. 다행이 다 찼다. 멀리서 저희를 보러 와주신 분도 있었고. ‘잘 듣고 있어요’라는 말에 무척 힘이 났다. 저희는 계속 발전해나가고 있다. 새로운 열정으로 매일매일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kimkwmy@naver.com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