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4마일’ 크리스 세일, 외나무다리에서 라이벌 양키스 만난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19.04.16 17: 02

[OSEN=길준영 인턴기자]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에이스 크리스 세일(30)이 라이벌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등판한다.
세일은 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양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한다. 이날 경기는 숙명의 라이벌이라고 불리는 보스턴과 양키스의 올 시즌 첫 번째 맞대결이다.
세일에게 양키스는 자신 있는 상대다. 양키스를 상대로 통산 17경기(100⅔이닝) 6승 4패 평균자책점 1.61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2경기를 상대해 13이닝 동안 단 한 점만 허용하고 모두 승리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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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 시즌에는 상황이 다르다. 세일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등판한 여파인지 구속이 급격히 떨어졌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지난 시즌 세일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95.2마일(153.2km)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91.1마일(146.6km)로 무려 4.1마일(6.6km)이 하락했다.
압도적인 구위로 타자를 찍어 누르는 투구를 하는 세일에게 이러한 구속 하락은 치명적이다. 이에 직구 비중을 줄이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비중을 늘렸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세일은 올 시즌 등판한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하며 모두 패했다.
소속팀 보스턴의 상황도 좋지 않다. 16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에게 1-8로 패하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공동 최하위로 떨어졌다. 시즌 성적은 6승 11패로 승률이 4할을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이기에 더 충격적인 부진이다.
라이벌 양키스도 갈 길이 바쁘다. 6승 9패로 승률 4할 턱걸이를 하고 있다. 양키스로서도 세일의 부진은 놓칠 수 없는 절호의 기회다.
세일은 데뷔 이래 평균자책점이 3.50를 넘어선 적이 없는 정상급 에이스다. 큰 키와 엄청난 강속구, 뛰어난 탈삼진 능력까지 전설적인 좌완투수 랜디 존슨을 닮아 ‘랜디 존슨의 재림’으로 불렸다. 하지만 과거의 구속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이는 모두 옛말이 될 것이다.
과연 세일이 다시 부활할 수 있을지. 아니면 기나긴 부진의 터널 속으로 들어가게 될지 시즌 첫 번째 라이벌전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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