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17일 경찰에 자진 출석한다.
16일 박유천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인 권창범 변호사는 "박유천씨는 2019. 4. 17. 10시에 경기지방경찰청에 자진 출석하여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며 "이미 4. 10. 기자회견에서 박유천씨는 마약을 한 사실이 없으나, 모든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경찰에 가서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밝혔고 그 후 경찰과 조사일정을 조율한 끝에 위 일시로 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는 수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하고, 향정신성 의약품인 클로나제팜 성분이 포함된 약품 두 가지를 불법 복용한 혐의로 지난 4일 체포됐다. 황하나는 경찰조사 과정에서 마약을 그만 끊고 싶었지만 연예인 A씨의 강요로 투약했고 잠든 자신에게 강제로 마약을 놓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A씨가 자신에게 마약을 구해오라고 지시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황하나와 지난 2017년 약혼했지만 두 차례 결혼을 연기한 끝에 지난해 5월 파혼한 박유천이 A씨로 거론되면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결국 지난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박유천은 "저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 보도를 통해 황하나가 마약수사에서 연예인을 지목했고 약을 권유했다는 내용을 보면서 저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무서웠다"며 황하나에 대해서는 "헤어진 후에 우울증이 심각해졌다며 나를 원망하는 말을 계속했다. 저도 기사로 접하고 많이 놀랐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마약을 한 적도 없고 권유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후 경찰은 마약을 한 황하나의 동반 투약자로 박유천을 수사 기록에 적시했고, 박유천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어 16일 오전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박유천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경기도 하남에 위치한 박유천의 자택과 차량, 휴대전화 등은 물론 마약 반응 검사에 필요한 모발과 소변을 제출받았다.
간이시약 검사결과 음성 반응이 나왔지만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모발과 소변을 보내 감정을 의뢰했다. 결과는 3주 후에 나올 예정.
박유천은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지만 수사결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바, 과연 진실을 말하고 있는 쪽은 누구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mk3244@osen.co.kr
[사진] OSEN DB, 황하나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