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흘릴 뻔한 푸이그, "다저스 팬들의 환호, 특별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4.16 18: 06

“울지도 모른다”. 
신시내티 레즈 야시엘 푸이그(29)는 16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지난 겨울 신시내티로 트레이드된 뒤 ‘적’으로 다저스타디움을 첫 방문한 푸이그는 경기 전 수많은 취재진을 삭ㅇ대로 기자회견도 했다. 영어, 스페인어를 섞어 답하며 약 25분간 질문과 대답을 주고 받았다. 
특히 다저스 팬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푸이그는 영어 대신 스페인어로 “울지도 모른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다저스 팬들이 그리웠다. 항상 경기장을 꽉 채워줬고, 내가 타격을 하거나 배트를 던질 때마다 이름을 외쳐줬다. 그것이 나를 흥분하게 하고, 더욱 열심히 하게끔 만들었다”고 떠올렸다. 

1회초 1사 1루 상황 신시내티 푸이그가 타석에 들어서며 다저스 팬들에게 모자를 벗어 인사하고 있다. /dreamer@osen.co.kr

1회초 푸이그가 첫 타석에 들어서자 다저스타디움 관중들은 환호를 보냈다. 야유도 섞여 있었지만 푸이그가 헬멧을 벗어 답례하자 환호가 더 커졌다. 옛 동료 클레이튼 커쇼를 상대로 푸이그는 첫 타석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커쇼의 슬라이더를 통타,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터뜨린 것이다. 푸이그는 배트 플립으로 기쁨을 표했다. 
1회초 1사 1루 상황 신시내티 푸이그가 선제 중월 투런포를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며 기뻐하고 있다. /dreamer@osen.co.kr
경기 후 다시 취재진을 만난 푸이그는 “오늘은 뭔가 특별한 기분이었다. 많은 관중들이 내 이름을 부르며 박수를 보내줬다. 행복했다”며 “다저스 팬들이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아마 지난 6년간 이 도시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기 때문일 것이다”고 팬들에 고마워했다. 
푸이그는 커쇼를 상대로 1회 홈런에 이어 7회에도 좌전 안타로 출루하며 3타수 2안타 판정승을 거뒀다. 푸이그는 “커쇼를 마주보며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LA로 돌아온 첫 날 개인적으로는 좋은 경기를 했지만 우리 팀이 졌다.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고 말했다. 신시내티는 9회말 작 피더슨에게 끝내기 투런 홈런을 맞아 3-4로 역전패했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푸이그는 전날(15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으로 시즌 1~2호 홈런을 기록, 초반 부진을 만회하기 시작했다. 데이비드 벨 신시내티 감독은 “연이틀 홈런은 좋은 신호다. 원래 모습에 가까워지고 있다. 우리가 푸이그를 데리고 있는 건 행운이다”며 반색했다.
1회초 1사 1루 상황 신시내티 푸이그가 선제 중월 투런포를 날리고 홈을 밟은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dreamer@osen.co.kr
푸이그는 첫 타석에서 환호를 받았지만 홈런 직후에는 다저스 팬들에게 야유를 받았다. 이후 타석에선 야유가 더 컸다. 친정팀 팬들과 감상에 젖을 시간은 끝났다. 이제 3연전 첫 경기가 끝났다. 남은 다저스 원정 2경기에서 푸이그가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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