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쉰 만큼, 악착같이" 신성현, 다시 도전하는 두산 성공기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04.17 06: 08

“그동안 많이 쉬었잖아요.”
신성현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팀 간 1차전에 7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1홈런) 1득점 2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10일 올 시즌 첫 1군에 등록된 그는 14일 1루수 겸 8번타자로 선발 출장해 시즌 첫 안타를 비롯해 2타점으로 활약했다. 그리고 이날 첫 타석에 3루수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1-0으로 앞선 4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SK ‘에이스’ 김광현의 148km 직구를 공략해 죄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날렸다. 시즌 첫 홈런이자 지난해 6월 17일 한화전 이후 303일 만에 그린 아치였다. 

[OSEN=잠실, 지형준 기자 4월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1차전 4회말 2사에서 두산 신성현이 SK 김광현을 상대로 솔로포를 날리고 김민재 코치와 기뻐하고 있다. /jpnews@osen.co.kr

신성현은 8회 만루에서도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내 밀어내기 득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두산은 8-3으로 이날 경기를 잡았고, 2연승을 달렸다. 
지난 2017년 4월 17일 최재훈과 1대 1 트레이드로 한화에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신성현은 ‘장타력’에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탄탄한 두산 내야진에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올 시즌 오재일, 최주환 등 펀치력 있는 내야수가 빠진 가운데, 팀에 몇 없는 ‘우타’ 신성현이 기회를 받게 됐고, 신성현은 3경기에서 타율 3할7푼5리(8타수 3안타) 4타점으로 제 역할을 해냈다. 김태형 감독은 “손목 힘이 정말 좋다”라며 “너무 빨리 돌아가서 제대로 힘을 이용하지 못해서 그렇지 파워는 있는 선수”라고 기대했다.
시즌 첫 홈런을 날리며 구단 선정 수훈선수가 된 신성현은 기념으로 받은 마스코트 인형을 들고 “인형을 받아 너무 좋다”라며 “2스트라이크가 먼저 돼서 큰일 났다고 생각하고 공을 오래 보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했는데 잘 맞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 신성현을 부상 등으로 퓨처스리그에서도 많이 뛰지 못했다. 그만큼, 올 겨울 타격폼을 다시 정립하는 등 시즌 준비를 철저히 해왔다. 그는 “타격폼을 수정했는데, 최근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라며 “이제부터라는 생각이다. 오래 쉬었으니 열심히 악착같이 해서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홈런 한 방에 그동안의 마음 고생도 조금을 털어냈다. 홈런을 친 뒤 신성현은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사실 상대 투수에게 실례이기도 해서 안 웃으려고 했는데, 웃음이 났다”라며 “자신감 가지고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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