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미소 의미는?..기자회견→음성반응→마약혐의 무죄 자신(종합)[Oh!쎈 이슈]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9.04.17 14: 17

수척한 얼굴이긴 했지만 자신감이 엿보였다. 기자회견을 자처하며 무죄를 자신한 그이기에 가능한 표정이었다. 마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박유천이 17일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박유천은 17일 오전 경기 수원시 장안구에 있는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약속한 시각 10시에 나타났다. 메이크업 전혀 안 한 터라 짙은 다크서클과 수척한 얼굴이 돋보였지만 군더더기 없는 단정한 슈트 차림으로 취재진을 만났다. 
포토라인에 선 그는 취재진을 향해 간단히 목례를 하면서 “있는 그대로 임하고 나오겠다”고 짧은 한 마디만 남겼다.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박유천은 말을 아낀 채 수많은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경찰청 안으로 들어갔다. 

17일 오전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앞에서 그룹 JYJ 멤버이자 배우 박유천이 경찰에 소환되고 있다. 박유천은 앞서 황하나에 의해 마약을 권유한 연예인 A씨로 지목당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에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황하나가 지목한 연예인 A씨가 맞지만 마약을 하지 않았다라고 직접 밝혔다. 한편,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 16일 오전 박유천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가운데, 박유천은 이 날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가수이자 배우 박유천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포토라인에 서서 짧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rumi@osen.co.kr

다만 자신감이 느껴지는 표정을 지은 그다. 앞서 각종 논란에 혐의를 시인한 승리, 정준영, 최종훈, 로이킴 등과 달리 자신의 무혐의를 확신하는 표정으로 해석된다. 미소를 지은 건 아니지만 카메라를 피하지 않았고, 자세한 해명은 아꼈지만 굳은 결의가 느껴지는 걸음이었다. 
박유천은 지난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었다. 법적으로 무혐의를 입증받았으나 사회적인 질타, 도덕적인 죄책감, 수치심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자숙하고 반성하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가도 그냥 죽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저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 보도를 통해 황하나가 마약수사에서 연예인을 지목했고, 약을 권유했다는 내용을 보면서 저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무서웠다. 난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는데 마약을 한 사람이 되는건가라는 두려움도 있었다. 아니라도 발버둥쳐도 나는 그렇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공포가 찾아왔다. 하지만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기때문에 수사기관에 가서 조사를 받더라도 내가 직접 말씀을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선 나는 황하나와 작년 초 헤어질 결심을 했고, 결별했다. 결별 후에 황하나에게 협박에 시달렸지만 그래도 그 사람은 제가 정말 힘들었던 2017년 그 시기에 세상이 등을 돌렸다고 생각했을 때 내곁에서 나를 좋아해준 사람이다. 책임감이 있었고 미안한 마음도 있었다. 황하나가 불쑥 연락을 하거나 집에 찾아와 하소연을 하면 들어주려했다. 그럴 때면 너무 고통스러웠고 수면제를 먹고 잠든 적이 많았다. 황하나 또한 우울증으로 수면제를 먹은 것으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 약과 전혀 관계가 없다. 내게 그 약을 복용중이라는 이야기를 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황하나는 지난 2015년 5월~6월과 9월 필로폰을, 지난해 4월 향정신성 의약품 클로나제팜 성분이 포함된 약품 2가지를 불법 복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4일 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그는 연예인 A씨의 권유로 다시 마약에 손을 대게 됐다고 억울해했는데 과거 연인이었던 박유천이 그가 지목한 A씨로 알려졌다. 
박유천은 “마약을 한적도 없고 권유한 적도 없다. 나는 연기를 하고 활동을 하고 하루하루 채찍질을 하며 고통스러운 순간을 견뎠다”며 “그런 제가 그런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마약을 했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나는 경찰서에서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 내가 이 자리에서 나선 이유는 이 건에 대해 혐의가 인정된다면 연예인 박유천으로서 은퇴하는 것을 떠나 내 인생이 부정되는 것이다. 그래서 절박한 마음으로 왔다”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16일 오전 9시쯤부터 3시간에 걸쳐 박유천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수사관 11명을 투입해 박유천의 경기도 하남 자택과 차량, 휴대전화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으며 마약 반응 검사에 필요한 모발도 채취했다. 그런데 마약 반응 간이 검사를 한 결과 음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모발과 소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정을 의뢰했으며,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3주 정도 걸린다.
황하나가 지목한 연예인이 자신이라는 루머나 실명 보도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박유천은 먼저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무죄를 강하게 어필했다. 경찰이 황하나의 동반 마약 투약자로 박유천을 수사 기록에 적시하고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으며,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있다고 연일 언론에 흘리고 있는 가운데 박유천은 오히려 당당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팬들은 변함없이 그를 지지하고 있다. 디시인사이드 박유천 갤러리 팬들은 11일 “과거 여러 힘든 시간을 겪고 지금 다시 올라서려고 하는 그에게 또다시 이 같은 시련이 생겨 팬 입장으로서 너무나 참담한 심정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팬들은 그를 응원하고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고자 지지 성명서를 발표합니다”라고 알렸다. 
이어 팬들은 “박유천 팬 커뮤니티 박유천 갤러리는 여전히 박유천에게 변함없는 지지를 표명합니다. 무분별하고 자극적인 언론 보도는 지양하길 바라며 박유천 개인의 인권이 심각하게 침해 받지 않길 바랍니다. 적법한 절차에 의하여 공정한 수사가 이루어질 수 있기를 강렬히 촉구합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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