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의 자신감, "이제 시작,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현장인터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4.17 16: 34

“이제 시작입니다”. 
콜로라도 로키스 투수 오승환(37)이 반등을 약속했다.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앞으로 시즌은 많이 남아있고, 만회할 수 있는 기회도 충분하다. 
오승환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경기에 9회말 구원등판,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콜로라도의 8-2 승리를 지켰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7.20에서 6.00으로 낮춰졌다. 

경기 시작을 앞두고 콜로라도 투수 오승환이 외야 불펜으로 향할 준비를 하고 있다. /dreamer@osen.co.kr

갑작스런 등판이었다. 오승환은 팀이 6-1로 앞서던 8회말 불펜에서 몸을 풀며 9회말 등판을 대기했다. 그러나 9회초 콜로라도 타선이 2점을 추가하면서 몸을 풀다 말고 불펜 벤치에 앉았다. 8-1로 스코어가 벌어지자 같이 몸을 풀던 D.J. 존슨이 마운드에 올랐다. 오승환은 휴식을 취할 듯한 분위기였다. 
9회초 무사 1, 2루 상황 마운드에 오른 콜로라도 오승환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dreamer@osen.co.kr
하지만 존슨이 매니 마차도와 윌 마이어스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1,2루 위기를 초래하자 콜로라도 벤치는 오승환을 긴급 호출했다. 오승환은 9회말 다시 급하게 몸을 풀었고, 무사 1,2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부담스런 상황이었지만 첫 타자 에릭 호스머를 초구에 2루 땅볼 유도, 4-6-3 병살타로 연결시키며 한숨 돌렸다.
이어 샌디에이고 특급 유망주 페르난데 타티스 주니어에게 우측 펜스를 직격하는 1타점 2루타를 맞아 승계 주자를 실점했지만 이안 킨슬러를 3루 땅볼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총 투구수 8개로 스트라이크 6개, 볼 2개. 최고 구속은 91.8마일로 약 148km까지 나왔다. 
경기 후 만난 오승환은 “(9회말) 바로 나가기로 했는데 점수차가 벌어지면서 투수가 바뀌었다. 불펜에서 할 것 다하고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나가게 됐다”며 “혼란스럽진 않았다. 항상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상황이 쉽지 않았지만 내가 빨리 경기를 마무리해야 했다. 초구 병살타가 나오고,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9회초 무사 1, 2루 상황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마무리지은 콜로라도 오승환이 포수 토니 월터스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dreamer@osen.co.kr
9회말 갑자기 비가 내리는 등 날씨도 좋지 않았다. 오승환은 “비가 오면 스파이크에 흙이 많이 묻기 때문에 편하지는 않지만 그걸 핑계로 대면 안 된다”며 “현재 몸 상태나 컨디션은 괜찮지만 4월에는 일교차, 기온차가 너무 심하다. 거기에 조금 애를 먹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오승환은 자신 있는 표정이었다. 그는 “초반 성적이 썩 좋지 않아 염려를 많이 해주시지만 크게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다”며 “팀도 (처음으로) 3연승을 했다. 초반에는 팀 분위기가 안 좋았다. 선수 한 명이 안 좋으면 도미노 같이 연쇄적으로 안 좋게 흘러갔지만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나도 조금 더 좋아지면 될 것이다”고 다짐했다. 
경기 시작을 앞두고 콜로라도 투수 오승환이 외야 불펜으로 향할 준비를 하고 있다. /dreamer@osen.co.kr
콜로라도는 8연패 이후 샌디에이고 원정 3연전을 모두 잡아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 오승환도 이제 서서히 반등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