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이 눈앞 이었지만, 결국 벽을 넘지 못하고 또 넘어졌다. 그러나 포기할 수는 없다. 한 번의 시련으로 한 뼘 더 성장한 그리핀은 또 다른 성장을 기약하면서 다시 도전에 나선다.
지난 2018시즌 종료 후 '래더' 신형섭의 임대 이외에는 전력 누수가 없었던 그리핀은 스토브의 혼돈기를 피하면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주목받았다. 시험 무대라고 할 수 있는 지난해 12월 열린 '2019 LOL KeSPA컵'에서는 무실세트로 우승을 차지하면서 '어나더레벨'이라는 찬사를 끌어냈다.
스프링 스플릿의 전반기라고 할 수 있는 1라운드는 그야말로 무적의 포스였다. 9전 전승에 단 한 세트를 내주면서 기세를 떨쳤다. 전 라인 캐리가 가능한 무적의 포스로 1라운드를 쓸어 담았고, 2라운드 6승 3패를 했지만,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하면서 결승전 직행에 성공했다.

아쉽게도 2시즌 연속 올라선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결승 무대서 우승컵을 품에 안지 못한 아쉬움이 컸지만, 그리핀은 분명 강호의 반열에 올라섰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여름이 기다리고 있다. 넘어져도 일어서는 오뚝이처럼 그리핀의 도전을 기대하면서 그리핀의 스프링 스플릿을 돌아본다.
그리핀의 최대 강점은 자체 육성한 선수들도 결과를 만들어나가고 있다는 점에 있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성장세를 수치로 파악할 수 있다. 장기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팀 기반을 만들어 놓고, 선수들에게도 계약 갱신을 통해 동기부여에 소홀하지 않고 있다. 여기다가 김대호 감독과도 장기계약을 통해 팀의 근간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유일한 '옥의 티'를 이야기 한다면 결승 무대서 2번 연속 준우승을 머문 점을 언급할 수 있지만, 그리핀 선수의 평균 연령이 18.7세(2019. 4. 17 기준), 주전 5명의 평균 연령은 19.2세이며 로스터에 올라온 다른 2명의 선수는 17.5세 라는 것을 감안하면 그리핀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밝다고 할 수 있다.
지난 1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롤챔스 스프링 결승전에서는 경험이 풍부했던 SK텔레콤이 3-0 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지만, 그리핀 역시 경험을 축적한 계기가 됐다. 이 어린 선수들의 경험은 훗날 그리핀이 우승으로 가는 소중함 밑거름이 될 것이다.
2시즌에 걸쳐 경험을 쌓고, 한층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든 그리핀의 보여줄 여름을 기대해 본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