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리치는 초능력자" STL 저승사자, 1936년 루 게릭 소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4.17 18: 11

홈런 9개 중 8개를 특정팀 상대로 몰아쳤다. 밀워키 브루어스 크리스티안 옐리치(28)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저승사자로 떠올랐다. 
옐리치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치러진 2019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와 홈경기에 2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 5회말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는 등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밀워키는 8-4로 승리, 2연승을 달리며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12승6패) 자리를 굳건히 했다 
옐리치는 전날(16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홈런 3방을 몰아치며 7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올해 세인트루이스전 6경기에서 21타수 11안타 타율 5할2푼4리 8홈런 18타점 10득점 7볼넷 OPS 2.357로 무시무시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옐리치를 앞세운 밀워키는 같은 지구팀 세인트루이스전 5승1패로 절대 우위. 

181008 밀워키 크리스티안 옐리치

옐리치의 활약에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도 ‘인정’했다. 실트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옐리치에 대해 “우리는 그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며 “내 생애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옐리치가 좋은 선수란 것을 알고 있지만 매일 이렇게 하는 것ㅇ느 믿을 수 없다. 초능력자 같다”는 표현까지 써가며 경의를 표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역대 단일 시즌 특정팀 상대 최다 홈런은 1936년 뉴욕 양키스 루 게릭이 갖고 있다. 게릭은 그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상대로 14개 홈런을 터뜨렸다. 당시에는 리그에 8개 팀밖에 없었고, 팀당 23경기를 치렀던 시절. 특정팀 상대 홈런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1969년 메이저리그 디비전이 나눠진 이후로는 새미 소사가 기록을 갖고 있다. 시카고 컵스 소속이었던 1998년 당시 밀워키를 상대로 홈런 12개를 터뜨렸다. 디비전 시대 이후 세인트루이스 상대로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은 지난 1977년 필라델피아 필리스 소속이었던 그렉 루진스키가 갖고 있는 9개. 
앞으로 세인트루이스전이 13경기가 더 남은 옐리치라면 루진스키와 소사, 더 나아가 게릭까지 넘보는 새로운 기록 도전이 가능하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MVP 수상이 우연이 아님을 입증하고 있는 옐리치, 과연 세인트루이스 상대로 역사적인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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