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발라더의 귀환이다. 정승환이 차트 올킬을 달성한 데뷔곡 ‘목소리’에 이어 올봄 가요계에 ‘우주선’을 띄운다.
18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는 정승환 컴백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이날 정승환은 무대에 올라 1년 2개월만에 신보를 발표하는 소감으로 "오랜만에 앨범으로 인사드리는 만큼 좋은 음악들,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며 “이 앨범을 준비하는 데 정말 많은 분들이 함께 도와주시고 저도 고생을 했다. 얼마 안 남지 않았나. 실감이 잘 안 나고 있는 상태다. 그 시간이 와야 실감이 날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동안의 근황에 대해서는 “단독 콘서트를 하기도 했고 작년 한 해만 8번 콘서트를 했다. 콘서트로 많이 인사드리고 ‘음악의 숲’이라는 심야 라디오 디제이를 맡기도 했다. 얼마전 1주년을 맞았는데 디제이로서 매일매일 인사를 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미니앨범 ‘안녕, 나의 우주’는 탁월한 감성과 호소력 짙은 보컬로 독보적인 ‘발라드 세손’ 타이틀을 거머쥔 정승환의 몰입도 높은 웰메이드 발라드가 또 한 번 성장을 보여줄 앨범이다.
정승환은 데뷔 후 유재하, 이문세, 신승훈, 성시경을 잇는 ‘발라드 세손’으로 불리고 있다. 그는 “저한테는 사실 먼 선배님으로 느껴진다. 정말 위에 계시는 선배님들처럼 느껴진다. 오디션 프로그램 나왔을 때부터 그렇게 불러주셔서 항상 감사할 따름이다. 자격이 있나 생각하기도 한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새롭게 듣고 싶은 수식어에 대해서는 “‘발라드의 세손’이라는 수식어가 무겁게 느껴졌다. 단어 자체가 주는 무거움이 있었다. 귀여운 수식어를 해주시면 어떨까. 간혹 공연장이나 방송에서 춤을 가끔 선보일 때가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붙여주신 게 ‘발라돌’이 있는데 조금 더 귀엽게 ‘발라돌’이 어떨까”라고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타이틀곡 ‘우주선’은 프로듀싱팀 모노트리의 황현이 작곡하고 황현과 안테나뮤직 수장 유희열이 작사한 발라드 넘버로 ‘그대’를 찾아가는 여정을 우주선이라는 소재에 빗대어 노래한 신선한 시선이 인상적. 화려한 오케스트라 인트로 이후로 담담한 고백을 이어가는 정승환의 먹먹하고 깊은 감성은 외로운 우주공간에서 노래하는 듯하다. 뮤직비디오는 미국 서부에 위치한 유타 주에서 올 로케이션 촬영으로 진행됐다.
“그대 중력이 날 이끌면 유성처럼 달려갈게요. 내 여행의 끝은 그대죠.”
‘우주선’은 이번 앨범의 총 프로듀싱을 담당한 유희열이 유독 애착하는 곡이라고. 정승환은 “원래 불러왔던 노래들과는 색다른 곡이라며 그런 노래를 부를 때 제 모습이 되게 자연스럽고 괜찮은 것 같다고 좋아하셨다. 녹음하면서도 보컬 지도를 많이 해주셨다. 곡을 쓰시는 작곡가이시다 보니까 디테일한 부분을 잘 짚어주셨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우주선’을 비롯해 총 7곡이 수록돼 있다. 설렘 가득한 만남에서 애틋한 이별까지의 다양한 감정선을 여러 장르에 녹여냈다. 유희열을 비롯해 이규호, 페퍼톤스 신재평, 황현(모노트리), 영국밴드 마마스건의 앤디 플랫츠, 권영찬, 홍소진, 정동환, 김승호, 최인성, 김동민 그리고 정승환까지 작곡진은 그야말로 최강의 감성 조합.
1번 트랙 ‘안녕, 나의 우주’는 정승환만의 우주로 모두를 이끄는 서정적인 분위기의 인트로로, 정승환의 세계로 이끄는 곡이다. 2번 트랙은 타이틀곡 ‘우주선’이다. 3번 트랙 ‘네가 온다’는 마마스건의 앤디 플랫츠가 작곡하고 김이나가 작사했다. 4번 트랙 ‘믿어’는 유희열과 홍소진이 작곡했고 김이나가 작사한 곡으로, 사랑스러운 가사가 돋보이는 팬송이다. 5번 트랙 ‘자꾸만 반대로 돼’는 또 한 번 정승환과 호흡을 맞춘 이규호의 곡으로 기발한 상상력의 가사가 감동을 선사하는 곡이다. 6번 트랙 ‘뒷모습’은 페퍼톤스 신재평이 정승환을 생각하며 쓴 곡이다. 마지막 트랙인 ‘옥련동’은 정승환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자작곡이다.
정승환이 꼽는 ‘최애곡’은 3번 트랙의 ‘네가 온다’와 7번 트랙의 ‘옥련동’이다. 정승환은 그 이유에 대해 “정규앨범 때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았던 앨범이었다”며 고심하면서도 “한 곡 한 곡 애착을 안 가질 수 없다. 모니터링을 하면서 자꾸만 듣게 되는 곡이 ‘네가 온다’라는 곡이다. 그리고 제 자작곡 ‘옥련동’이 현재까지 애착을 갖고 있는 곡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승환은 자작곡으로 타이틀곡을 해보고 싶은 욕심은 없냐는 질문에 “곡은 꾸준히 만들고 있다. ‘옥련동’이라는 노래를 저는 제가 만든 노래를 꼭 타이틀곡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안 하는 것 같다. 누가 만들었든 제가 생각했을 때 저와 어울리고 가장 잘 어울리는 곡이 타이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자작곡으로 된 앨범을 내보고 싶고, 그것보다 사실 어렸을 때부터 정말 좋아하던 선배님들이 많으셔서 선배님들한테 곡을 한 분 한 분 받는게 가까운 목표인 것 같아서 그것을 먼저 해나가고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앞서 정승환은 데뷔곡 ‘목소리’로 차트 올킬을 달성한 바. 이번 ‘우주선’을 통해 올킬 저력을 이어갈지도 관심사다. 방탄소년단이 앞서 컴백했고 오는 29일 트와이스의 컴백도 예정돼 있다.
정승환은 대형 컴백 러시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 “저도 개인적으로 그분들의 팬인 입장에서 활동이 겹친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색다른 게 있다. 물론 걱정이 되는 것도 물론 있겠지만 같이 활동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와중에도 저를 찾아주신 분들이 계신다면 뿌듯함이 배가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요즘도 ‘DNA’ 춤을 추곤 하냐”는 질문에 “집에서 좀 춘다”고 답한 바. “맥을 너무 많이 짚었는데”라면서도 취재진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앞으로 컬래버레이션을 해보고픈 아티스트에 대해서는 백예린을 꼽았다. 정승환은 “백예린 씨의 앨범을 듣고 나서 인상깊게 들었다. 언젠가 컬래버레이션을 해보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다”며 러브콜을 보냈다.
정승환의 ‘안녕, 나의 우주’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되며, 정승환은 오는 6월 단독 콘서트를 통해 관객들과 만난다. / besodam@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