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인턴기자] SK 와이번스 신인투수 하재훈이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해외파 신인 하재훈은 2019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6순위로 SK의 지명을 받았다.
2008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하재훈은 미국과 일본에서는 주로 외야수로 뛰었다. 2010년 싱글A에서 77경기 293타수 93안타 타율 3할1푼7리 7홈런 46타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2013년 트리플A 승격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올라가지 못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626경기 2311타수 613안타 타율 2할6푼5리 38홈런 288타점 58도루다. 이후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뛰기도 했지만 많은 기회를 얻지는 못했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주로 외야수로 뛰었지만 SK는 하재훈에게서 투수로서의 잠재력을 봤다. 최고 시속 150km가 넘는 빠른 공은 KBO리그에서 충분히 통할만 했다.
KBO리그에서 새로운 출발을 시작한 하재훈은 올 시즌 10경기 3승 1패 2홀드 8⅔이닝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하고 있다. 구위는 좋지만 아직 제구나 변화구를 다듬을 부분이 많다.
하지만 데뷔 첫 해부터 중요한 순간에 등판해 팀 승리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 18일 경기에서는 팀이 4-3으로 앞선 8회말 2사 1, 2루에 등판해 박세혁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위기를 자초했지만 류지혁과 10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2루수 땅볼을 유도하며 팀의 리드를 지켰다.
SK 염경엽 감독은 “타이트한 상황에서 한 단계 성장하기를 기대하며 하재훈을 투입했다. 풀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 세 개를 연속으로 꽂아넣더라. 귀중한 경험이 됐을 것이다”라고 하재훈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재훈은 “중요한 순간에 집중해야하는 것은 타자나 투수나 똑같다. 생각이 많아지면 이미 타자에게 지는거다. 중요한 순간에는 포수의 미트에만 집중하고 그곳으로 공을 던져야한다”면서 “투수로서 값진 경험을 했다. 앞으로도 팀 승리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오랜 시간을 돌고 돌아 돌아온 한국에서 다시 재능을 꽃 피우고 있는 하재훈이 앞으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된다./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