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함소원(44)의 어려웠던 가정사가 밝혀지자 많은 사람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그간 보여준 화려한 이미지와 달리 가슴 아픈 사연이 숨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함소원 부모님이 강하고 훌륭하시네’ ‘빚투 연예인들과 대조적이다’ ‘엄마도 대단하다. 힘든 상황에 빚 먼저 갚으시고’라는 등 댓글창을 통해 놀랍다는 반응을 적었다.
지난 19일 방송된 KBS1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함소원이 무용입시학원 한혜경 원장, 전공 담임 김희정 선생님을 찾은 모습이 담겼다.

함소원이 고등학교 3학년에 올라갔을 때 아버지의 주식 투자까지 실패하면서 온 가족이 비좁은 옥탑방에 살게 됐다고 한다. 유년기 시절에는 비교적 여유가 있었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가세(家勢)가 기울어 지하방에 살기도 했다고.
함소원의 부모님은 자식들을 위한 학비가 부족했지만, 막내딸의 대학 진학을 기원하며 무용입시학원에 도움을 요청했다. 아버지는 자신의 사정을 담은 장문의 편지를 학원장에게 보냈고, 이를 수락한 한 원장은 함소원에게 한 달에 60만 원 가량 1년 동안 무상으로 교육했다.
함소원은 20일 오후 OSEN에 “제가 힘들게 살았던 어린시절을 방송을 통해 뒤늦게 밝힌 이유는 이제는 어려웠던 시절을 터놓고 말할 수 있게 돼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함소원은 “저와 가족들은 옛날부터 ‘우리가 못 산다’는 얘기를 남들에게는 물론 우리들끼리 있어도 서로 하지 않았다”며 “무너지고 싶지 않았고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키고 싶었기 때문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제 방송을 보면서, 그리고 오늘 난 기사들을 보면서 또 울었다. 제가 힘들었던 시절을 한 번 떠올리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다. (성인이 되고)제가 생계를 책임지게 된 이후 앞만 보고 달려나가야 했기에 어린 시절을 일부러 떠올리지 않았고 남들에게도 못 살았다고 말 할 수 없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한혜경 원장의 지원에 대해서는 “(스무 살 이후 학원이 있었던)대치동을 엄마와 자주 찾아갔었다. 선생님들을 직접 만나서 고마운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는데 원장 선생님이 학원을 처분하셔서 만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함소원은 ‘1997 미스코리아대회’에서 태평양을 수상한 이후에도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고, 본격적으로 중국 활동을 하며 완전히 연락이 끊어졌다. 이에 최근 ‘TV는 사랑을 싣고’ 측으로부터 출연 제안을 받아 선생님들을 찾고 싶다고 의뢰했던 것이다.
함소원은 OSEN에 ”‘학원비를 나중에라도 냈느냐’고 물어보는 분들이 계신데 저의 미스코리아 당선금으로 무용학원비 전액을 갚았다”며 “상금을 받자 마자 어머니가 원장 선생님을 찾아가 뒤늦게 냈다”고 밝혔다. 1997년께 이미 학원비를 갚았다는 것.

함소원은 숙명여대 무용과(95학번) 진학 이후 2학년 때 출전한 미스코리아 대회에서 경기 진으로 입상했고 본선에서 미스코리아 태평양을 받으면서 연예계에 데뷔했다.
그러면서 “제가 말을 안했기 때문에 저를 모르는 분들이 보셨을 때는 편하게 잘 살았을 거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미스코리아 대회에서 태평양을 받으면서 (국내)리포터 활동을 했고 중국에서 MC로 활동하면서 본격적으로 상황(수입)이 나아지기 시작했다. 제가 언니, 오빠의 학비를 지원해주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함소원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지하방에, 고등학교 3학년 때는 옥탑방에 살았다고 했다.
함소원은 이에 “지하방에 살 때 목까지 차오른 빗물이라는 표현은 과장이 아닌 100% 리얼”이라며 “어떤 분들은 댓글을 통해 거짓말이 아니냐고 물어보시는데 정말이다”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러면서 함소원은 “이제는 그때보다 경제적인 상황이 나아졌고 저희 언니, 오빠도 번듯한 직장을 찾았다. 삼남매가 가정을 꾸리면서 어려웠던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터놓고 말 할 수 있게 됐다”고 고백했다./ watch@osen.co.kr
[사진]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