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교포 이태훈(29)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했다. 2017년 33회 신한동해오픈 우승 이후 2년만에 다시 맛보는 코리안투어 우승의 감격이었다.
이태훈은 21일 경기도 포천시 대유몽베르컨트리클럽 브렝땅-에떼 코스(파72, 7160야드)에서 펼쳐진 ‘제 15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총상금 5억 원, 우승상금 1억 원) 최종라운드에서 생애 첫 우승을 노리는 김재호(37)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 끝에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이태훈과 김재호의 경쟁구도는 3라운드에서부터 짜였다. 3라운드를 마쳤을 때 이태훈이 12언더파, 김재호가 10언더파가 돼 있었다. 여기에 데뷔전부터 챔피언조에 편성 된 슈퍼 루키 김한별이 9언더파로 쫓고 있었다.

최종라운드에서 이태훈의 플레이는 침착했다. 14번홀까지 3타를 줄이며 추격자들의 매서운 도전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철벽 같던 이태훈도 18번홀에 가까이 가면서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파3인 15번, 17번홀이 고비였다. 17번홀에서는 티샷이 그린 주변을 맞고 해저드에 빠지는 위기도 닥쳤다.
두 개의 파3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16번홀에서 버디로 만회해 타수를 크게 잃지는 않았다. 결과적으로 최종라운드에서 2타를 줄인 이태훈은 최종합계 274타 14언더파로 KPGA 시즌 개막전 우승자가 됐다.
생이 첫 우승을 노렸던 김재호는 이날 3타를 줄이며 선두를 끝까지 위협했으나 순위를 뒤집지는 못했다.
루키 신분으로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펼친 김한별은 대형 신인 탄생의 잠재력은 보였지만 우승까지 이르기에는 극복해야 할 벽이 많다는 걸 깨우치는 하루가 됐다. 이날 이븐파를 적어내며 9언더파 공동 11위로 경기를 마쳤다.

지난해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인 이형준은 최종 라운드에서만 6타를 줄이며 12언더파 공동 3위의 성과를 거뒀다.
이태훈은 “개막전에서 우승해 기쁘지만, 남은 대회가 많기 때문에 초심을 잃지 않고 내 플레이를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