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심공방’ 서울-인천, 시즌 첫 경인더비서 0-0 무승부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9.04.21 17: 51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가 시즌 첫 경인더비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서울과 인천은 2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8라운드 경기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서울은 이날 무승부로 전북 현대, 울산 현대와 승점 동률(17)을 이뤘지만 다득점서 밀려 3위를 유지했다. 인천(승점 5, 11위)은 5연패 수렁에서 벗어나며 제주(승점 4)를 제치고 꼴찌를 탈출했다.

홈팀 서울은 3-5-2를 가동했다. 투톱 페시치와 박주영을 필두로 고광민 조영욱 정현철 알리바예프 고요한이 중원을 구성했다. 스리백은 오스마르 김원식 황현수가 형성했다. 골문은 양한빈이 지켰다. 서울인 이날 외국인 선수 3인방이 처음으로 선발로 합을 맞췄다. 캡틴 고요한도 윙백으로 변신했다. 수문장도 바뀌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시즌 초반이라 실험할 수 있다”며 여유를 보였다.
서울은 FA컵 32강 탈락의 충격을 털어내야 했다. 동기부여도 명확했다. 리그 3연승을 달성하면 1위 자리를 재탈환할 수 있었다. 최 감독은 “FA컵은 빨리 잊고 리그 3연승에 집중해야 한다”며 “인천은 서울을 만나면 묘한 힘을 발휘했다. 아예 기를 못 펴게 해야 한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원정팀 인천은 4-2-3-1로 맞섰다. 원톱 정훈성을 위시해 이준석 하마드 김보섭이 2선에서 지원 사격했다. 박세직과 임은수가 중원을 구축했고, 김동민 부노자 김정호 곽해성이 포백을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정산이 꼈다. 부상과 징계로 주축 자원들이 대거 결장했다. 무고사 남준재 허용준 김진야 등 공수 핵심 선수들이 빠졌다.
인천은 개막 후 1승 1무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이내 리그 5연패의 늪에 빠지며 꼴찌로 추락했다. 욘 안데르센 감독은 시즌 초반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5연패 탈출과 함께 반전 계기를 모색해야 했다. 임중용 인천 감독대행은 “인천만의 끈끈함으로 자신감을 갖고 위기를 빨리 이겨내야 한다”며 “서울의 스리백에 맞춰 준비 잘했다. 선수들이 준비한 걸 잘해주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울이 안정적인 후방 빌드업을 바탕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인천은 간헐적인 역습으로 서울을 위협했다. 서울은 전반 중반 몇 차례 좋은 프리킥 기회를 얻었지만 박주영의 킥이 영점 조준되지 않아 무위에 그쳤다.
서울은 전반 38분 페시치가 좌측면을 돌파한 뒤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지만 동료들의 쇄도가 늦었다. 서울은 전반 44분 고요한의 크로스 때 문전에서 박주영이 회심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허공을 갈랐다. 양 팀은 유효슈팅 없이 전반을 0-0으로 마감했다.
인천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하마드 대신 최범경이 들어갔다. 인천은 후반 2분 박세직의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이 양한빈의 손끝에 걸렸다. 서울은 후반 19분 박주영을 빼고 정원진을 투입하며 숨겨둔 발톱을 꺼내들었다.
서울은 좀처럼 인천의 골문이 열리지 않자 후반 32분 중앙 미드필더 정현철을 뺴고 수트라이커 박동진을 넣으며 승부수를 던졌다. 인천도 경기 막판 문창진을 투입하며 결승골을 노렸지만 끝내 결실을 맺지 못했다. 양 팀은 사이좋게 승점 1을 나눠가지며 아쉬움 속에 시즌 첫 경인더비를 마감했다./dolyng@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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