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이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소감을 공개했다.
22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로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 1층 그랜드볼룸에서는 영화 '기생충'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주연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등이 참석했다.
특히 지난 18일(현지시간) 칸영화제 집행위원회 공식 발표에 따르면, '기생충'은 오는 5월 14일 개막하는 제72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면서 황금종려상에 도전하게 됐다. 봉준호는 2년 전 '옥자'에 이어 두 번째로 경쟁 부문에 초청되는 영광을 안았다. 칸의 선택을 받은 봉준호 감독은 '괴물'(2006년 감독 주간), '도쿄!'(2008년 주목할 만한 시선), '마더'(2009년 주목할 만한 시선), '옥자'(2017년 경쟁 부문)에 이어 본인의 연출작으로만 5번째 칸에 초청됐다.

봉준호 감독은 "영광스럽고 떨린다. 송강호 선배님이 나보다 더 많이 칸영화제에 갔고, 처음 가는 배우도 있다. 그런 것을 다 떠나서 늘 새롭고 긴장되는 곳인 것 같다. 가장 뜨겁고, 열기가 넘치는 곳에서 신작을 처음 선보인다고 생각하니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지만 약간 그런 생각도 있다. 외국 관객들이 100%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워낙 한국적인 영화고, 한국 관객들만 봐야만 뼛속까지 100% 이해할 수 있는 디테일이 포함돼 있다. 칸을 거쳐 한국에서 개봉할 때 가장 설레는 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기생충'(감독 봉준호, 제작 바른손이앤에이,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 분) 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분) 네 집에 발을 들이고, 이렇게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칸영화제에서 경쟁 부문 공식 상영을 마치고, 국내에는 5월 말 개봉한다./hsjssu@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