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원의 진심, “감독님과 우람 형을 만난 게 신의 한 수” [오!쎈 인터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4.24 11: 21

“한용덕 감독님과 (정)우람이 형을 만난 게 신의 한 수다.”
입단 3년 차만에 한화 이글스 필승조로 거듭난 박상원(25)은 입지가 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자리, 1군에서 보내는 하루하루가 소중하다. 지난 2017년 한화의 2차 3라운드 25순위로 지명된 박상원은 2년차였던 지난해 69경기 4승2패 9홀드 평균자책점 2.10의 성적으로 일약 한화 불펜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추격조에서 시작해 필승조로 신분이 급상승했다. 올 시즌은 필승조로 시즌을 준비했고 올 시즌 역시 11경기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1.46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경험이 그를 좀 더 여유를 갖게 만들었고, 일찌감치 준비를 하게끔 만들었다. 그는 “일찌감치 필승조로 준비했다. 부담을 갖지 않으려고 한다. 부담을 갖고 긴장을 하면 실수를 하게 된다”면서 “8회를 최대한 편안하게 던지고 싶다. 8회 셋업맨을 맡게 되면 주인공이 되기는 힘들지만, 팀 승리에 서포트를 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있다. 우람이 형을 보좌해서 우람이 형이 좋은 기록을 만들 수 있게끔 노력하고 있다”고 신분 상승과 그 상황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전했다. 

한화 박상원 /jpnews@osen.co.kr

하루하루, 한 해 한 해가 더 나아지고 싶다. 지금은 경기 운영 능력에서 여유를 찾았다. 박상원은 “이전에는 타자와의 승부만 신경 쓰고 주자들은 신경 못 썼다. 불펜으로 나가기에 그런 흐름과 경험들로 많이 느꼈다”면서 “지금은 조급하더라도 발을 빼서 주자를 본다던지 여유가 생겼다. 조급해 보이지 않게 승부를 하려는 마음가짐으로 하고 있고, 그게 잘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박상원의 투구폼은 팀의 선배이자 마무리 투수인 정우람과 흡사하다. “1년 차 시즌이 끝날 때쯤, 포크볼을 잡는 모습이 쿠세로 잡힌다고 해서 변화를 줬다. 생각 났던 게 우리나라 최고의 마무리 투수인 우람이 형의 투구 폼이었다”면서 투구폼을 변화한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일단, “안영명, 정우람, 송은범 선배님 모두 흔들릴 때마다 도와주시는 선배님들이다. 자신감을 잃지 않게 해주신다. 베테랑 선배님들이 우리 팀에 많고 그 밑에서 야구를 배우면서 성장할 수 있다는 게 좋다.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은데 그런 선배님들이 계셔서 감사하다”며 다른 선배 투수들에게 먼저 고마움을 전했다.
한화 박상원 /eastsea@osen.co.kr
그러나 투구폼의 변화를 계기로 정우람과 더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게 됐고, 박상원의 둘도 없는 ‘멘토’가 된 것이 사실. .그는 “투구폼을 변화한 뒤에 우람이 형에게 많이 물어보게 됐다. 결국 우람이 형을 만난 것이 내 야구 인생의 ‘신의 한 수’가 됐다”며 “제 야구 인생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게 됐고, 많은 것을 느꼈다. 우람이 형을 만나면서 나도 많이 바뀌었다. 예민했던 부분들을 우람이 형을 만나고 얘기를 들으면서 경기 자체를 편안하게 임하고 즐길 수 있게 됐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그의 은인은 지금의 코칭스태프다. 박상원의 투구폼 자체가 범상치 않기(?) 때문에 변화를 주문할 수 있었다. 그는 “지금 한용덕 감독님, 송진우 코치님이 계셨기에 지금 제가 있을 수 있었다. 제 폼을 건들지 않았다”면서 “제 폼을 존중해주셨고, 그 분들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했다. 스트레스 없이 지금까지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풀타임으로 1군에 살아남고 144경기를 버티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고 말하는 박상원이다. 다시 한 번 풀타임을 버틸 시 그에게 또 다른 성과도 따라올 수 있다. 바로 연말에 있을 프리미어12 대표팀 발탁이다. 다만, 태극마크도 영광이지만, 그 이전에 한화에서의 건강한 활약이 먼저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는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144경기를 1군에서 버틴다면 기록도 잘 나올 것이다. 그 결과 운이 좋다면 대표팀 발탁도 따라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뽑히면 기쁘겠지만 대표팀에 안 뽑힌다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은 아니다.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더 노력하면 된다"면서 " 지금 1군 그라운드에 서 뛰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 기회가 언제 올 지 모르기 때문에 지금 1군 기회를 뺏기고 싶지 않다"고 거듭 한화에서의 활약과 자리잡기가 먼저임을 거듭 밝혔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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