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은희, 프랑스리그 '파리92' 진출...女대표 10년만에 유럽 진출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9.04.24 09: 13

여자 핸드볼 최고의 라이트백(RB) 류은희(29, 부산시설공단)가 유럽 빅리그 진출을 확정지었다.
대한핸드볼협회와 부산시설공단은 지난 22일 끝난 2018-2019 SK핸드볼코리아리그 개인 첫 여자 통합 MVP를 수상한 류은희가 프랑스 여자핸드볼 1부리그 팀인 '파리(Paris)92'와 2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오는 7월 15일부터 2021년 6월까지 2년(1+1계약)이다. 류은희가 1년 이후 계약 연장을 결정할 수 있는 옵션을 가졌다. 세부적인 계약 수준은 양측간 비공개 하기로 했다.
파리92는 2017-2018시즌 프랑스 1부리그에서 3위를 차지한 강팀이다. 2018-2019 시즌 현재는 7위지만 과거 꾸준히 상위권에 위치했던 전통의 강호다. 올해 초 팀명을 이시 파리에서 변경, 제2의 창단을 모토로 선수 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진] 대한핸드볼협회 제공

협회에 따르면 파리92는 지난 2014년부터 2012 런던올림픽에서 우수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던 류은희에게 지속적인 러브콜을 보내왔다. 그러나 그동안 류선수의 계약 기간이나 부상 등으로 인해 미뤄지다 이번에 계약에 이르게 됐다.
이번 류 선수의 프랑스리그 진출은 2000년대 후반 이후로 끊긴 여자대표선수들의 유럽 진출이 10년 만에 성사되었다는데 의미가 있다. 대한핸드볼협회는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대표선수들의 유럽 진출이 절실하다는 판단 하에, 우수 선수의 유럽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협회는 "유럽 빅리그 여러 팀들과 지속적인 접촉 결과, 181cm의 우수한 신장과 체격조건을 바탕으로 수비와 공격이 동시에 가능한 왼손 라이트백인 류은희의 해외 진출을 성사시켰다"면서 "파리92는 2014년의 협상결렬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류은희를 체크했으며 이번에 계약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여자 핸드볼의 영광과 좌절은 우수 선수의 유럽 진출과 맥을 같이 한다. 2000년대 후반까지 오성옥, 김차연(오스트리아 히포방크), 홍정호(노르웨이/덴마크), 최임정(덴마크) 등 한국 여자 국가대표 선수들이 유럽에서 활약한 결과,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여자핸드볼이 마지막 올림픽 메달(동메달)을 획득할 수 있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후 유럽 진출 맥이 끊긴 한국 여자핸드볼은 공교롭게도 2012 런던, 2016 리우 두 번의 올림픽에서의 노메달이라는 부진에서  빠진 후 이번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절치부심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이밖에 명복희, 한선희(오스트리아), 허순영, 최임정, 허영숙, 강지혜(덴마크), 이상은(스페인), 우선희(루마니아)도 유럽에서 뛰었다. 
부산시설공단 강재원 감독도 "파리92는 현재는 EHF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정도의 팀은 아니지만 현재 세계 남여핸드볼을 제패하고 있는 프랑스 리그의 탄탄한 위용을 느끼기에는 적합한 팀으로 판단된다"며 유럽 진출을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파리92는 현재 프랑스는 물론 체코, 스웨덴의 성인 국가대표팀 선수를 다수 포함하고 있어, 향후 상위권 도약 가능성이 높은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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