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란 "조급한 마음 크지만 오래 연기하는 배우 되고파"[Oh!커피 한 잔②]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9.04.24 19: 36

 (인터뷰①에 이어) “부모님에게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을 통해 저를 다시 돌아보게 됐고 위로를 받았다.(웃음)”
배우 이혜란(33)이 영화 ‘다시, 봄’(감독 정용주, 제작 26컴퍼니, 배급 스마일이엔티)에서 가수 출신 세아를 연기하면서 느낀 소감을 이 같이 전했다.
이혜란은 최근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극중)호민 아버지의 현재 모습부터 건강했던 젊은 시절이 나오지 않나. 부모님들도 꿈이 있었던 시절이 있었을 텐데 제가 잊고 있었던 것 같다”며 “호민의 아버지가 점점 늙어가는 모습을 볼 때, 문득 ‘부모님에게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봄’은 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영화 같다. 관객들이 보시고 좋은 느낌을 받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호민은 배우 홍종현이, 호민의 아버지는 배우 박지일이 각각 연기했다.

영화는 딸 예은(박소이 분)을 잃은 은조(이청아 분)가 중대한 결심을 한 날, 어제로 하루씩 거꾸로 흘러가는 시간을 살게 되면서 인생의 두 번째 기회를 얻게 된 과정을 그린다. 인생을 역주행 하는 캐릭터 설정을 통해 마치 스릴러 장르처럼 긴장감을 안긴다.
이혜란은 세아를 분석하고 표현한 과정에 대해 “저는 영화나 드라마를 찾아 보기도 하지만, ('다시 봄'의)대본을 여러 번 읽었다”며 “제가 맡은 캐릭터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등을 분석을 해서 적어 놓았고 반복적으로 다시 보는 스타일이다”라고 전했다.
“(극중 대사 중) ’만약이 있다면~’이라는 말이 있는데 저는 만약을 생각하지 않는다. 저는 현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타입이다. 지나온 과거는 앞으로 잘 되기 위해 그런 일들을 겪은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을 한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만약~’이라고 가정하면 상처만 더 받을 거 같다. 하하. 물론 겉으로는 강한 척 하지만 속으로는 울고, 소심한 스타일이다.”
연극무대에 서기도 했던 이혜란은 2015년 개봉한 영화 ‘헬머니’(감독 신한솔)에서 지하철 젊은 여자 역할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상업 작품에 출연하기 시작했다. 햇수로 활동 5년차에 접어든 이혜란. 아직 못 해본 역할이 많아 조급한 마음도 있고 불안하지만 무엇보다 작품에 잘 녹아드는 배우가 되는 게 꿈이다.
“초등학교 때 TV를 보고 ‘김희선 배우처럼 되고 싶다’고 느껴서 엄마한테 연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우연찮게 주변에 연기학원을 운영하시는 분이 계셔서 학원에 다녔고, 서울예술대학교 방송연예과에 입학했다. 극단에 들어가서 생활을 하면서 연극을 했는데, 지금도 연극은 기회가 된다면 오랫동안 하고 싶은 작업이다.”
이혜란은 “저는 사실 조급한 마음이 크다.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이 제게 ‘너는 언제 나오냐?’라고 늘 얘기하니까. 하지만 부모님이 옆에서 지켜봐 주셔서 포기할 생각은 없다.(웃음) 저는 오래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라며 “아직 많은 작품을 해보진 않았지만 어떤 캐릭터, 어떤 장르를 하고 싶다는 마음보다 어느 시나리오를 만나도 제대로 소화하고, 캐릭터에 스며들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오랫동안 남아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언젠가 전도연 선배님과 영화든 드라마든 같이 해보고 싶다. 항상 선배님의 연기를 볼 때마다 반한다. 너무 멋있다. 옆에서 보고만 있어도 배우는 게 많을 것 같다”고 했다./ watch@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