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가장 잘 통할 것입니다".
전북 현대는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 우라와 레즈(일본)와 경기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3승 1패를 기록, G조 선두를 지켰다. 특히 까다로운 상대였던 우라와에 2연승을 거두며 조별리그 통과를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전북 승리의 일등공신은 외국인 선수 로페즈, 압도적인 피지컬을 바탕으로 일본 수비를 유린한 로페즈는 폭발적인 공격력을 선보였다. 선수 본인이 해결한 것 뿐만 아니라 김신욱에게 절묘한 어시스트도 배달했다.
특히 이날 관심을 끈 것은 파울루 벤투 축구 대표팀 감독이 전주를 방문한 것. 이미 한국 귀화의사를 밝힌 로페즈는 벤투 감독의 존재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로페즈는 "오늘 벤투 감독님이 경기 보러온다는 걸 알고 있었다. 훈련전에 동료들이 날 보고 놀리기도 했다”면서 “경기 전 몸을 풀 때 동료들이 오늘 찬스를 몰아줄테니 잘 해서 귀화해보자는 이야기를 건넸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로페즈는 벤투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펄펄 날았다. 비록 K리그 선수 선발에 고민이 많은 벤투 감독은 로페즈의 귀화에 대해 아직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로페즈는 K리그 최고 선수중 한 명이라는 것을 경기를 통해 증명했다. 특히 아시아권에서는 최고 수준 선수인 것도 함께 드러냈다.
하지만 로페즈는 욕심내지 않았다. 본인이 해야 할 일에 대해서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페즈는 "내가 한국어를 능숙하지 않아 특별귀화만 된다는 걸 알고 있다. 귀화는 내 바람일 뿐이다. 안 돼도 괜찮다. 난 전북의 우승을 위해 열심히 할 뿐이다"고 말했다.
물론 “아마 귀화를 하고 대표팀에 합류 한다면 감독과 가장 말이 잘 통하는 선수일 것”이라고 끝까지 농담을 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