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마 이글스 리더’ 정은원, 한화 타선의 중심으로 나아간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4.25 08: 22

한화 이글스 내야수 정은원(19)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2000년생으로 ‘밀레니엄 베이비’인 정은원은 데뷔 2년 만에 한화 타선의 중심으로 나아가고 있다.
한화의 야수진은 베테랑 선수들이 위주다. 여기에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 등으로 인해 100% 전력을 갖추는 것 자체가 녹록치 않았다. 하지만 혼란스러운 야수진의 상황에서도 야수진의 막내격인, 그리고 막내격 선수들 가운데서도 ‘리더’인 정은원이 그 중심을 굳건히 잡으며 한화 타선을 지탱하고 있다.
정은원은 올 시즌 팀이 치른 26경기 전 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4푼(106타수 36안타) 2홈런 19타점 18득점 2도루 OPS 0.882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타율, 출루율, 최다안타, 타점 모두 팀 내 1위에 랭크되어 있다. ‘2년차 징크스’ 따위는 전혀 개의치 않고 있는 정은원의 현재 성적이다. ‘꾸준함’을 원했던 정은원이지만 ‘월등함’까지 갖추게 됐다.

한화 정은원 /rumi@osen.co.kr

한화는 1군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고, 활약했던 2000년대생들이 유독 많다. 내야수 노시환, 변우혁, 외야수 유장혁이 있다. 2000년생은 아니지만 올해 대졸 신인 박윤철(1996년생)이 있다. 신예들이 대거 1군을 경험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팀의 주전 2루수로 거듭났던 정은원의 1군 경험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서 월등하다.
신인 선수들이 대거 1군에 합류하고, 그 가능성을 증명하려고 발버둥 치는 와중에, 정은원은 ‘2년차’ 선배의 입장에서 여유롭게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그 결과 신인급 선수들, 어린 독수리 군단을 이끄는 ‘꼬꼬마 이글스’의 리더에서 한화 타선 자체의 중심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24일 대전 롯데전 역시 정은원이 활력소 역할을 했고, 팀을 연장으로 이끌어 끝내기 승리를 만든 1등공신이었다. 정은원으 3-4로 뒤진 8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롯데 구승민의 공을 통타해 우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자칫 롯데 쪽으로 넘어갈 수 있던 분위기를 정은원이 스윙 한 번으로 바꿔놓았다.결국 팀은 연장 11회 접전 끝에 김회성의 끝내기 안타로 5-4 승리를 거뒀다. 정은원이 팀에 미치는 파급력이 커지고 있다는 반증이었다.
때로는 해결사로, 때로는 공격 첨병으로 다양한 역할을 해주고 있는 정은원이다. 지난 24일 대전 롯데전이 끝나고  한용덕 감독은 “정은원이 활력소가 돼 오늘 경기를 승리할 수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태균, 이성열, 송광민 등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들이 포진한 야수진이지만 베테랑 선수들이 정은원을 따라가는 모양새가 만들어졌다. 정은원이 이제는 한화 타선의 리더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성장했다. ‘소년가장’이라는 달갑지 않은 칭호가 붙기도 하지만, 그만큼 정은원의 성장세와 현재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부정적 의미보다는 미래지향적 의미의 단어가 됐다.
입단 2년차의 정은원은 이제 더할 나위 없는 성장세로 더 이상 어린 선수들만의 리더가 아닌 한화 타선의 리더이자 핵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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