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대표팀, 단식 16강 합류…여자 대표팀 조기 마감 [세계탁구선수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9.04.25 06: 46

 한국 남자 탁구 대표팀이 세계선수권에서 순항을 이어갔다. 하지만 여자 대표팀은 아쉽게 대회를 조기에 마감했다.
김택수 감독(미래에셋대우)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24일(현지 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헝엑스포에서 열린 2019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개인전) 단식 32강전에서 모두 승리했다. 이날 출전한 4명이 모두 25일 열리는 16강전에 합류했다. 
먼저 29살 맏형 이상수(삼성생명)가 독일의 복병 파트릭 프란치스카를 4대 1(5-11 12-10 11-9 11-5 11-5)로 완파했다. 지난 2017년 독일 뒤셀도르프 대회 동메달을 따낸 이상수는 순조롭게 2회 연속 메달을 향한 일정을 이어갔다. 

이상수 / sunday@osen.co.kr

이상수는 16강전에서 스웨덴의 신성 마티아스 팔크와 맞붙는다. 세계 랭킹 16위지만 6위인 이상수에게는 해볼 만한 상대다. 
특히 이상수는 여기서 이기면 8강전도 승산이 높다. 16강전에서 중국의 쉬신(세계 2위)이 34위 시몽 고지(프랑스)에 2 대 4로 덜미를 잡혔기 때문이다. 8강에서 이기면 한국 남자 단식 최초로 2회 연속 세계선수권 메달을 이룬다. 
지금까지는 김택수(1991년 지바), 주세혁(2003년 파리), 오상은(2005년 상하이), 유승민(2007년 자그레브) 등이 세계선수권 단식 4강에 올랐지만 그 다음 대회는 메달을 걸지 못했다. 이들 중 주세혁만이 은메달을 따냈고, 나머지 3명은 동메달을 수확했다. 여자 선수 중에는 현정화가 1993년 예테보리 대회 때 한국 선수 중 유일한 단식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정영식과 장우진(이상 미래에셋대우)도 16강에 올랐다. 세계 22위 정영식은 13위인 일본의 미즈타니 준과 32강전에서 대접전 끝에 4대 3(7-11 5-11 11-9 11-4 11-4 8-11 11-8) 극적 역전승을 거뒀다. 10위인 장우진도 36위인 조나단 그로스(덴마크)를 4대 1(9-11 13-11 11-7 11-1 11-9)로 눌렀다. 
막내 안재현도 힘을 냈다. 생애 첫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안재현은 전날 1회전에서 14위 웡춘팅(홍콩)을 꺾은 여세를 몰아 32강전에서도 29위 다니엘 하베손(오스트리아)을 4 대 2(10-12 11-6 11-8 12-14 11-3 11-4)로 제압했다. 157위인 안재현은 25일 4위 하리모토 도모카즈(일본)와 16강전에서 격돌한다.
남자 복식 16강전에서는 희비가 갈렸다. 이상수-정영식은 핀란드 선수들을 4 대 0으로 가볍게 제쳤지만 장우진-박강현은 스웨덴의 마티아스 팔크-크리스탄 칼손에 1 대 4로 졌다.
반면 여자 선수들은 아쉽게 대회를 일찍 마무리했다. 32살 맏언니 서효원(한국마사회)은 단식 32강전에서 쳉시엔츠(대만)를 4 대 0(13-11 11-4 11-9 11-9)으로 완파했다. 그러나 11위 서효원은 1위 딩닝(중국)과 16강전에서 1 대 4(6-11 9-11 11-5 6-11 9-11) 패배를 안았다. 2013년 파리 대회 이후 개인 최고 성적이었던 16강을 재현한 데 만족해야 했다. 
귀화 에이스인 세계 20위 전지희(포스코에너지)도 81위 차효심(북한)과 32강전 남북 대결에서 0대 4(2-11 5-11 4-11 4-11)로 완패했다. 이로써 여자 대표팀은 앞서 탈락한 최효주(삼성생명), 유은총(미래에셋대우), 이시온(포스코에너지)까지 모두 단식을 마무리했다. 여자 복식 전지희-이시온도 16강전에서 일본의 하시모토 호노카-사토 히토미에 0 대 4(9-11 8-11 10-12 10-12)로 졌다. 
내년 도쿄올림픽 전략 종목으로 꼽히는 혼합 복식도 아쉽게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상수-전지희가 16강전에서 인도 선수들을 4 대 1(11-6 11-4 7-11 11-7 11-8)로 눌렀지만 8강전 상대가 너무 셌다. 유력한 우승후보 중국의 쉬신-류쉬옌에 두 세트를 먼저 따내고 세트 스코어 3 대 2까지 앞섰지만 마지막 6, 7세트를 내리 내주면서 분루를 삼켰다. 3 대 4(12-10 11-9 7-11 9-11 11-9 5-11 7-11)로 역전패, 메달이 무산됐다
앞서 장우진-최효주도 일본의 모리조노 마사타카-이토 미마 조와 16강전에서 0 대 4(7-11 9-11 3-11 6-11)로 완패했다. 여자 대표팀은 2회 연속 세계선수권 노 메달에 머물렀다. 여자 대표팀은 양하은(포스코에너지)이 2015년 쑤저우 대회에서 쉬신과 함께 혼합 복식 금메달을 따낸 게 마지막이었다. 
경기 후 이상수는 "2회 연속 메달을 따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면서 "장점을 살려서 더욱 자신있게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혼합 복식 8강전을 마친 뒤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리는 후배 전지희에게 "미안하기는 나도 마찬가지"라고 다독이기도 했다.
안재현은 "첫 세계선수권에서 목표보다는 배운다는 생각으로 치르고 있다"면서 "오픈 대회처럼 편하게 생각하고 경기한 게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리모토와 16강전에 대해서는  "어릴 때는 승률이 좋았는데 하리모토가 세계적 선수로 성장한 뒤에는 처음 맞붙는다"면서 "한번 상대하고 싶었던 만큼 대비를 잘 해서 경기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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