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전 여름 김택용의 '3.3혁명'에 버금가는 '테란판 3.3 혁명'이 일어났다. 4강에서 '최종병기' 이영호를 3-1로 잡더니 결승에서는 '폭군' 이제동을 3-0으로 완파하면서 그야말로 리그를 정복했다는 팬덤을 불러 일으켰다. 바로 그 주인공이 '정복자' 박지수의 이야기다.
소위 역대 최악의 대진을 뚫고 11년 MSL에서 우승했던 박지수는 아이러니하게도 그 이후 스타1에서는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스타2로 전향 이후 '2014 드림핵 오픈: 윈터' 우승을 한 차례 했던 그는 다시 스타1으로 복귀했다.
첫 무대라고 할 수 있던 ASL7에서는 오프라인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지만, KSL 시즌3에서는 스타1 복귀 이후 처음으로 본선 무대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조추첨 결과 상대가 KSL 디펜딩 챔피언 김민철이라는 강적을 만나게 됐다.

박지수가 11년 전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도전에 나섰다. 박지수는 25일 오후 서울 역삼동 VSG 아레나에서 열리는 'KSL 시즌3' 16강 C조 김민철과 2경기에서 5전 3선승제로 승자전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김민철은 이번 KSL 16강 진출자 중 첫 번쩨 우승후보로 꼽히는 강자. 지난 KSL시즌2서 심리전, 판짜기, 운영능력, 컨트롤, 모든 면에서 조기석을 압도하면서 생애 첫 스타1 우승에 성공했다.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철벽'으로 불리는 탄탄한 운영과 공격성을 가미하면서 무관의 설움을 털쳐냈다. ASL 시즌7에서 16강에서 탈락했지만 팬들은 김민철의 경우 지난 시즌 우승을 통해 정규 리그 첫 우승이라는 업적을 달성한 만큼 이번 시즌에도 좋은 성적을 거둘지 기대하고 있다.
이번 16강 C조 2경기에 대한 팬들과 전문가들의 예상은 디펜딩 챔피언인 '철벽' 김민철의 우위. 김성현과 조기석을 꺾은 김민철의 테란전을 박지수가 넘어설 수 있을까가 이번 경기의 관전 포인트가 됐다.
이번 4월 박지수의 온라인 저그전 전적은 44전 23승 21패 승률 52.3%.김민철의 4월 온라인 테란전 전적은 43전 29승 14패 승률 67.4%다.
최근 대회 전적이나 온라인 연습 상황을 살펴봤을 때 김민철의 우위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박지수가 객관전 열세를 극복하고 11년 전 영광을 재현하는 모습을 보일지 궁금해진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