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은 없어야 하고요. 30초 광고 포맷에 얽매이면 안됩니다. 마지막에 '지금 다운로드 받으세요'라는 문구는 절대로 들어가서는 안됩니다."
펍지주식회사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광고의 콘셉트를 설명하는 그의 목소리는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광고의 포장 보다는 본질에서 유저를 이해시켜야 하는 원칙을 강조했다.
기업의 이미지를 만드는데 있어 과거 '카피라이터'가 있었다면 이제는 '브랜드 크리에이티브'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한 예로 3년전 인기 온라인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는 유저핵과 게임 내에서 유저간의 과격한 언행으로 인해 큰 고비를 맞았다. 그 때 유저들 사이에서 나왔던 말이 '일해라 라이엇'이다.

실제로 라이엇은 유저들의 요청에 '일해라 라이엇' 시리즈로 해법을 제시하면서 고비를 극복했다. 라이엇의 이런 정면 돌파를 선택한 배경에는 뛰어난 한 브랜드 커뮤니케이터가 있었다. 제일기획에서 출발해 카피라이터로 명성을 날리던 이성하 현 펍지 브랜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다.
이성하 펍지 브랜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칸 광고제 국내 최다 캠페인 수상을 기록한 광고업계의 마이다스의 손. 라이엇게임즈 코리아에서 약 3년간 브랜드 크리에이티브 담당으로 '17/18 시즌런칭영상', '일해라 라이엇' 캠페인 등을 진행한 바 있다.
이성하 디렉터는 지난 24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넥슨 사옥 1층 발표장에서 진행된 '게임 브랜드에 크리에이티브가 필요한 이유'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카피라이터 시절 맥심 '카누' 출시 프로젝트와 광복 70주년 프로젝트로 강연을 시작한 그는 LOL의 티어를 계급에 비유하면서 라이엇게임즈 코리아에서 처음으로 시즌 영상을 만들었던 일화를 소개하면서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그는 '일해라 라이엇'이라는 유저들의 요청을 응답하던 과정을 소개했다. 대응 프로그램을 하나의 솔루션으로 묶어 켐페인으로 인식시키가 위한 전략으로 지난 2016년 8월 31일부터 올라온 '일해라 라이엇'의 4가지 게시물이 올라왔던 일화를 자연스럽게 풀어서 설명해 나갔다. 그는 유저들이 '일한다 라이엇'이라는 반응이 올라왔을 때 기억을 전하면서 커뮤니케이터의 역할이 게임업계 전반적으로 녹아들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브랜드에 크리에이티브가 필요한 이유를 3가지 이유로 강조했다. 성공적인 런칭을 '차별화'로, 게임의 안정적인 유지를 '지속적 성장'의 근거로, 새로운 항해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그는 슈퍼셀의 '클래시 오브 클랜'이 슈퍼볼 현장에서 거액을 들여 광고를 했던 예를 소개하면서 "가장 훌륭한 크리에이티브는 브랜드 본질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자신의 철학을 이야기했다. 강연은 2017년 라이엇게임즈의 만우절 기획 '페이커 봇'을 전하는 순간 절정에 달했다.
이성하 펍지 브랜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마지막으로 브랜드 크리에이터의 마음가짐을 전했다. "크리에티브가 답인 문제들이 있지만 많은 경우 크리에이티브가 답이 아니다. 내가 캐리해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훌륭한 서포터가 되자는 마음이 필요하다"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