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승부처에서의 실책. KT 위즈가 ‘내실 다지기’ 숙제를 안았다.
KT는 지난 23일부터 수원 KT위즈파크에서 NC 다이노스와 올 시즌 두 번째 3연전. 25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된 가운데, KT는 23일과 24일 모두 패배했다.
실책이 뼈아팠다. 올 시즌 KT는 28경기에서 27개의 실책을 기록하며 전체 1위 불명예를 안고 있다. 수치상으로 한 경기 당 하나의 실책이 나온 셈이다.

NC와의 2연전 역시 실책에 흔들렸다. 23일 KT는 선취점을 내줬지만, 이내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9회초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2아웃을 잡은 뒤 볼넷과 안타, 2루타를 연이어 맞아 3-3 동점과 함께 2,3루 위기에 몰렸다.
이후 이원재가 투수 앞 땅볼을 친 가운데, 이원재는 1루에서 세이프가 됐다. 그러나 3루주자 이우성이 제대로 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주춤거린 가운데, 1루수 윤석민이 2루에 공을 던졌고, 공을 받은 유격수 심우준은 홈으로 던졌다. 결과는 세이프. 심우준의 송구가 다소 높았다.
상대의 실책성 주루플레이가 있었지만, 이 기회를 잡지 못한 KT의 수비가 결국 패인이 됐다. 이강철 감독은 “1루수가 몰고 갔어야 했던 상황”이라고 아쉬움을 전하며 “이런 실수를 줄여야 한다. 결국 나와 코칭스태프의 잘못”이라고 이야기했다. 결국 이 점수는 결승점이 됐고, KT는 3-4로 패배를 당했다.
실책으로 인한 패배 여운이 채 가시지 전에 KT는 또 한 번 실책으로 흔들렸다. 2-2로 맞선 1사 3루 상황에서 김태진의 타구를 유격수 고명성이 제대로 잡지 못해 몸에 맞았고, 이후 박민우의 2타점 적시타가 나왔다.
2-4로 두 점 차였던 7회초. 추격이 가시권에 있는 상황에서도 실책에 무너졌다. 선두타자 박민우가 1루수 땅볼을 친 것을 1루수 윤석민이 잡은 뒤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전유수에게 토스했다. 그러나 전유수는 제대로 공을 잡지 못했고, 결국 아웃카운트를 올리지 못했다. 이어 후속타자 노진혁의 타석에서는 2루수 심우준의 실책이 나왔다.
실책 이후 수비진의 플레이도 아쉬웠다. 주자 박민우가 3루에서 멈출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는지, KT 수비진은 다소 여유롭게 공을 처리했고, 빈틈을 본 박민우는 그대로 홈으로 내달려 득점에 성공했다. 결국 제대로 아웃카운트를 올리지 못한 KT는 7회 5실점을 했고, 9회에도 1점을 주며 이날 경기를 2-10으로 내줬다.
다소 어러웠던 타구를 잡지 못한 것도 있었지만, 약간의 방심이 낳은 참사가 있었던 만큼 KT로서는 이 부분을 좀 더 점검할 필요가 생겼다.
KT는 25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한 차례 위기를 넘겼다. 이대은이 현재 1군 엔트리에서 빠진 가운데, 임시 선발이 던져야할 타이밍이었다. KT는 26일 SK전 선발 투수로 김민을 예고했다.
김민은 최근 등판이었던 20일 롯데전에서 8이닝 5피안타 2볼넷 9탈삼진 2실점으로 최고의 피칭을 펼쳤다. 과연 KT 야수들은 김민의 어깨를 가볍게 해줄 수 있을까./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