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재미를 전하고 싶다" KSL 김정민 해설의 진심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9.04.26 10: 30

"이건 바로 뚫리죠!"
별다른 말 없이 직관적인 한 마디로도 모두의 감탄사를 끌어내며 '무당 해설'이라는 찬사를 들었던 '해변킴' 김정민 해설이 다시 스타크래프트 중계 마이크를 잡았다. 그 무대는 바로 '코리아 스타크래프트 리그(이하 KSL)'다.
사실 스타크래프트 1 리그는 e스포츠 팬들에게는 '아픈 손가락'이라고 할 수 있다. 스타크래프트 1 프로게임단이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출범으로 사라진 지 7년의 세월이 지나 스타크래프트 1은 현재 ASL과 KSL을 통해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과거 화려했던 영광이 아쉬울 따름이다.

일곱 번째 시즌이 끝난 ASL을 통해 다시 스타크래프트 1에 대한 열풍이 일었지만, 새로운 선수가 나오지 않는 아쉬움은 여전하다. 그렇지만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팬들과 대화가 빠르게 양방향 소통으로 바뀌면서 남아있는 팬들의 관심이 더 커졌다는 사실이다. 중계진이 실시간 중계로 팬들의 반응을 전하고, 호응하면서 중계의 재미가 더욱 커졌다.
이번 KSL 시즌3부터 중계진으로 합류한 김정민 해설은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의 산증인이다. 김정민 해설위원은 인터뷰 마지막 말로 "시청자분들이 KSL을 보실 때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재미를 전하고 싶다"면서 힘주어 말했다.
OSEN은 지난 25일 'KSL 시즌 3' 16강 C조 경기가 열린 역삼동 VSG 아레나에서 김정민 해설을 만나 그의 속내를 들어봤다.
'귀족 테란'으로 불린 선수 시절부터 김정민 해설은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의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다. 세월이 흘러 '하스스톤' '오버워치'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배틀그라운드'까지 해설의 영역을 넓혔지만, 그가 제일 자신있어 하고, 팬들의 높은 신뢰를 얻는 종목에서 '스타크래프트'는 빠질 수 없는 종목이다.
프로리그 2010-2011시즌 종료 이후 2015년 스베누 스타리그, 2017년 GG투게더, 2018년 무 프로리그 시즌2 해설로 스타크래프트 해설을 맡았던 그는 여전히 녹슬지 않은 스타크래프트 해설 실력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다행스럽게 스타크래프트 중계를 해오던 터라 KSL 중계에서 큰 어색함은 없었다. KSL을 맡기 전 사실 '잘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했었다. 리그의 무게감이 부담스러웠지만, 해보면 재미있을 것 이라는 생각에 중계진에 합류하게 됐다. 아직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잘한 선택이었다. KSL에서 재미있게 스타크래프트 중계를 즐기고 있다."
덧붙여 김정민 해설은 함께 하는 동료들의 칭찬으로 자연스럽게 화제를 돌렸다. 스타크래프트2 선수 출신으로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리그 중계진으로 호흡을 맞췄던 정우서 해설이나, 처음으로 합을 맞춘 서경환 캐스터에 대한 자랑을 시작했다.
"자신감을 가지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중계를  하는 것이 평소 모토다. 이번에 같이 중계하는 사람들이 자기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있다. 3명이 서로에게 맞추면서 편안하게 해주는 최고의 동료들이다. 우리는 서로에게 웃어줄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스타크래프트 중계진은 비난이나 욕을 먹기 좋지 않은가. 솔직히 나 역시 그 점들이 무서웠다. 좋은 동료들과 중계를 하면서 편안함과 즐거운 분위기에서 행복하게 중계하고 있다."
이어 그는 "중계진 3명이 모두 각자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 의기투합했다. 서로가 '한 번 해보자'라고 마음을 모으면서 시너지가 더 생긴 것 같다. 시청자분들께 한 가지 이야기를 하고 싶다. 리그를 보실 때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드시게 하고 싶지 않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김정민 해설은 KSL 경기에 나서는 후배들에 대한 대견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예전 후배들이 뛰던 프로리그가 사라지면서 희미해지던 프로게이머의 근성을 KSL과 ASL 무대에서는 볼 수 있어 좋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생각보다 중계를 맡으면서 좋았던 점 하나가 후배들이 무대에서 긴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이 무대가 중요하다고 후배들도 의식하는 것이다. KSL과 ASL에서 후배들은 경기 후 감정이 드러난다. 열심히 경기에 임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분노하거나 아쉬워하고, 환희에 찬 표정을 볼 수 있다는 건 나는 긍정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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