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러 머레이, 美프로스포츠 사상 최초 MLB-NFL 1라운드 지명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19.04.26 10: 37

[OSEN=길준영 인턴기자] 카일러 머레이가 미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메이저리그와 미국프로풋볼리그(NFL)에서 동시에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머레이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시작한 NFL 신인 드래프트에서 애리조나 카디널스에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았다. 머레이는 지난해 6월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1라운드 9순위 지명을 받았었다. 한 선수가 메이저리그와 NFL에서 동시에 지명된 것은 머레이가 처음이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에 따르면 머레이는 “내가 꼬마였을 때부터 풋볼선수로 뛰는 것이 꿈이었다. 나를 도와준 모든 사람들과 신께 감사드린다. 정말 믿을 수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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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머레이는 5피트10인치(178cm)의 비교적 작은 체격 때문에 NFL에서 뛰기 힘들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야구를 선택했고 오클랜드의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풋볼에 미련이 남아있던 머레이는 졸업 시즌 대학풋볼에서 마지막으로 뛰어 보고 싶다고 구단에 요청했고 오클랜드는 부상 위험에도 불구하고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이 선택은 오클랜드 입장에서는 자충수가 됐다. 머레이가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소속팀 오클라호마 대학을 플레이오프로 이끌고 최고의 대학풋볼선수에게 주어지는 하이즈먼 트로피를 들어올린 것이다.
머레이의 활약을 지켜보면서 NFL 스카우트들의 생각도 달라졌다. 체격은 작지만 압도적인 운동능력으로 정상급 쿼터백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많아졌다. 머레이는 단숨에 NFL 1라운드 지명 후보로 급부상했다. 
이에 오클랜드는 머레이를 붙잡기 위해 1400만 달러(약 162억 원)와 40인 로스터 합류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도 설득에 나섰지만 머레이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했다.
결국 머레이는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으면서 화려하게 NFL에 입성했다. 오클랜드와 466만 달러에 계약했던 머레이는 이미 지급받은 150만 달러(약 17억 원) 중 129만 달러(약 15억 원)는 오클랜드에 반환했고 나머지 계약금도 포기했다.
MLB.com은 머레이가 NFL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한다면 메이저리그로 돌아올 수도 있다는 전망을 했다. 실제로 메이저리그와 NFL에서 모두 뛰었던 사례도 있다. 머레이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머레이가 장기적으로는 야구에서 뛸 수 있다고 말했다. 머레이 역시 메이저리그와 NFL에서 모두 뛰고 싶다고 밝혔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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