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야심차게 영입한 필승 셋업맨 조 켈리의 부진은 거듭되고 있다. 일찌감치 영입은 ‘실패’라고 결론짓는 여론도 팽배하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런 켈리의 부활을 위해 여전히 면담, 그리고 전폭적인 믿음을 심어주고 있다.
지난해 보스턴 레드삭스 우승의 핵심 불펜 요원이었던 조 켈리는 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었고 3년 2500만 달러의 계약을 맺고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켈리의 부진은 현재 다저스의 발목을 잡고 있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 11경기 1승2패 3홀드 평균자책점 9.00(12이닝 12자책점), 19피안타 3피홈런 WHIP 1.75로 난타를 당하고 있다. 11번의 등판 중 무실점 경기는 4차례에 불과하다.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 2-0으로 앞선 8회에 올라와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고 내려갔다. 그러나 2사 후 하비에르 바에즈에 담장을 직격하는 큼지막한 단타를 얻어 맞으며 다시 한 번 실점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이날 실점을 하지 않았지만, 켈리는 여전히 안정적인 셋업맨이 등판해야 하는 상황에서 계속해서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데이브 로버츠의 ‘고집스런’ 투수 기용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기도 했다.
MLB.com,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 등 미국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로버츠 감독은 “성공과 자신감을 얻을 수 있도록 기회를 준다는 것은 어느 정도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나는 켈리의 자신감이 흔들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켈리 스스로도 매우 좌절하고 있고 화가 날 것이다. 그는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나는 켈리를 성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를 가진 자리에 그를 기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거듭된 부진에도 켈리가 여전히 정상 궤도에 돌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로버츠 감독이다.
켈리의 자신감, 역량에 대해서 의심은 하지 않지만, 그래도 문제로 꼽고 싶은 부분은 ‘피치 시퀀스’다. 볼배합이라고도 볼 수 있는 이 부분에서 약간 미흡하자 자신이 갖고 있는 공을 극대화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켈리는 ‘플러스’ 가치의 구종 3가지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당장 불운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투구 운영과 피치 시퀀스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켈리와 같은 무기를 갖고 있는 투수를 상대할 때 타자들은 실수에 대한 여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동적으로 행동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모두가 켈리의 부활을 위해 노력할 것이고, 함께 책임을 질 것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로버츠 감독은 “나는 팀을 꾸려가고 있고, 투수코치가 있다. 우리 모두 켈리를 최고의 위치로 다시 올려놓기 위해 책임을 져야 한다”며 “나는 그가 더 좋아질 거이라고 생각한다. 대화를 통해서 훨씬 더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