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크로스'에 미친 매드독스, 바닥에서 홍콩까지 '긴 여정'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9.04.27 05: 53

 시절이 하 수상한 요즘, 대학가에는 더이상 학문탐구를 찾기는 쉽지 않다. 취업전선에 나서기 위한 고강도 트레이닝이 있을 뿐이다. 취업 스터디 혹은 개인적 노력 등 어려움이 따른다. 
한국외대 국제스포츠레저학부 나영채 군은 얼마전 군대를 제대했다. 잠시 숨을 고르고 학점과 스펙 쌓기에 도전해야 하지만 그는 바빴다. 대회 준비 때문이다. 
나 군이 참가한 대회는 '2019 홀콩 라크로스 오픈'이다. 여전히 생소한 라크로스라는 스포츠에 발을 담궜던 나영채 군은 군 복무중에도 휴가 때마다 나와 운동을 했고 국제대회에 참가하게 됐다. 

학교 동기-선배-후배들과 함께 한국에서는 유일한 대학팀으로 참가했다. 그동안 한국은 단일팀이 아닌 여러 팀에서 연합을 이뤄 참가했다. 이번에 함께 참가한 '팬텀 서울'은 라크로스 명문팀 CLU(COREA LACROSSE UNION)를 주축으로 일본 출신 선숙들도 포함된 팀이었다. 
고교 시절까지 아이스하키 엘리트 선수였던 나영채 군은 일반학생으로 대학에 도전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새로운 삶을 살고 싶었다. 엘리트 선수라고 해서 부유한 집안 출신은 아니다. 평범한 집안의 나 군은 대학 입학 후 라크로스에 도전했다. 북미에서 큰 이기가 있는 스포츠인 라크로스를 즐기는 선배들을 보며 참석했다.
 
한국외대 라크로스팀인 매드독스는 백지인 상태에서 한국 최고 수준의 팀으로 변했다. 라크로스에 빠진 그들은 운동 때문에 미국과 일본으로 연수를 다녀왔다. 또 매 주 훈련을 했다. 
비록 이번 대회서 좋은 성과를 얻지 못했다.  예선서 한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하지만 나 군을 비롯한 한국외대 매드독스 선수들은 즐거웠다. 형제처럼 함께 땀을 흘렸기 때문이다. 
매드독스 구성원들은 장비 착용 방법도 잘 모르던 팀에서 최고의 팀으로 만들었다. 또 나영채 군은 최근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오는 6월 경주에서 열리는 2019 Asia Pacific(ASPAC) Lacrosse Championship in Gyeongju에 참가하는 대표팀의 일원이다. 최근 라크로스 국가대표팀에는 매드독스 출신 선수들이 많다. 그만큼 많이 노력했기 때문이다. 
매드독스 선수들은 자신들의 꿈을 위해 매일 최선을 다하고 있다. 취업에만 매달리는 대학생들과는 조금 다르다. 물론 졸업생들이 취업에 실패한 것은 아니다. 굴지의 대기업 및 스포츠 관련 업체 그리고 프로 구단과 단체 등에 점점 매드독스 출신들이 쌓이고 있다. 
나영채 군은 "일단 라크로스에 최선을 다 할 생각입니다. 취업에 대한 고민이 없지 않습니다. 라크로스를 하며 얻는 것도 많기 때문에 일단 매일 매일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매드독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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