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투수 김기훈의 구원등판, 꼭 필요했을까 [오!쎈 현장분석]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19.04.27 00: 01

[OSEN=고척, 길준영 인턴기자] KIA 타이거즈의 선발투수 김기훈이 팀의 패색이 짙어진 6회 마운드에 올랐다.
김기훈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팀이 2-8로 뒤진 6회 등판해 2이닝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KIA는 선발 양현종이 4⅓이닝 8실점(7자책)으로 무너지며 일찌감치 키움에 승기를 내줬다. 보통 이런 순간 감독의 선택은 패전조를 마운드에 올려 경기를 마무리 하는 것이다.

7회말 KIA 세번째 투수 김기훈이 역투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그런데 KIA 김기태 감독은 이 상황에서 선발투수 김기훈을 마운드에 올리는 선택을 했다. 일단 김기훈은 무실점으로 제 역할을 다했다.
그렇지만 선발투수를 굳이 패전처리로 올렸어야 했는지는 의문이다. KIA는 김기훈이 지난 19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선발등판한 이후 오랫동안 등판이 없어 컨디션 점검차 마운드에 올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KIA는 선발투수를 점검차 패전처리로 올릴 만큼 선발진에 여유가 있는 팀이 아니다. 올 시즌 KIA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이날 경기 전까지 6.60으로 리그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선발투수를 큰 의미 없는 이닝에 낭비할 여유가 없다.
에이스 양현종이 좀처럼 이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선발자원을 시험하는 것이라면 모를까 기존 선발자원을 또 다시 확인할 이유는 없다. 
이날 경기에서 KIA는 연패의 숫자를 ‘9’까지 늘렸다. 하지만 반등의 실마리보다는 또 다른 과제를 얻은 듯하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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