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다시 한 번 하늘의 도움을 받았다. 공교롭게 선발 로테이션이 아쉬울 때마다 비가 내려 이득을 보고 있다. 임시 선발-5선발 차례에 잇따라 우천 취소가 된 것이다.
LG는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삼성과의 경기가 우천 취소됐다. 이날 선발 대결은 LG 배재준-삼성 백정현 선발 대결이었다. 두 투수 모두 올 시즌 승리없이 나란히 3패.
그러나 LG는 올 시즌 배재준이 선발로 등판한 5경기에서 모두 졌다. 5선발 배재준이 잘 던진 날도 있었지만 팀은 번번이 패했다.

우천 취소되자 LG는 27일 삼성전 선발로 배재준이 아닌 1선발 윌슨으로 예고했다. 물론 삼성도 백정현 대신 1선발 맥과이어를 내세웠지만, LG가 조금 더 유리한 선발 매치업이 됐다.
앞서 LG는 25일 잠실 KIA전도 봄비로 열리지 못했다. 이날은 KIA 1선발 양현종과 LG 임시 선발 장원삼의 매치업이었다. KIA가 8연패에 빠져 있었지만, 2군에서 불펜으로 등판한 장원삼은 투구 수 50구, 3이닝 정도로 예정돼 있었다. 뒤이어 불펜 투수들로 경기를 운영해야 하는 LG가 불리한 상황이었다.
LG는 26일까지 우천 취소가 3경기다. 지난 9일(화) 잠실 삼성전도 우천 취소됐다. 당시 LG 선발은 차우찬. 그런데 지난 시즌을 마치고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시즌 출발이 늦은 차우찬의 몸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화-일 일주일에 2차례 선발 등판은 다소 무리, 등판은 가능하지만 연거푸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줄 지 걱정이었다.
그러나 ‘비’가 고민을 해결해줬다. 우천 취소되면서 차우찬은 일주일 2회 선발을 피할 수 있었다. 선발 로테이션을 사흘 뒤로 미뤄, 두산과의 3연전 첫 경기에 선발로 내세웠다.
LG-두산 3연전은 후랭코프vs임찬규, 유희관vs배재준, 이영하vs차우찬이 아닌 후랭코프vs차우찬, 유희관vs임찬규, 이영하vs배재준의 선발 매치업으로 바뀌었다. 일주일 1번 등판으로 부담을 덜은 차우찬은 승리 투수가 됐고, LG는 지난해 맞대결 1승 15패 수모를 당했던 두산 상대로 2승1패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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