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인턴기자] 메이저리그가 점점 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로 채워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통계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2008년 메이저리그 포심 평균 구속은 시속 91.9마일(147.9km)이었다. 올 시즌 평균 구속은 93.1마일(149.8km)이다. 11년 사이에 약 2km 가까이 빨라졌다.
강속구 투수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과거에는 아롤디스 채프먼의 전유물이라고 여겨졌던 100마일(160.9km)의 공도 이제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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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0마일을 기록한 투수는 모두 18명이다. 100마일짜리 공을 100구 이상 던진 투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조엘 주마야가 가장 많은 61구를 기록했다.
올해 시즌이 약 15% 정도 진행된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100마일을 한 번이라도 던진 투수는 12명(조던 힉스, 타이론 게레로, 호세 알바라도, 디에고 카스티요, 라이언 헬슬리, 아롤디스 채프먼, 트레버 로젠탈, 펠리페 바스케스, 잭 휠러, 카를로스 에스테베즈, 로버트 스톡, 테일러 글래스노)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명이 늘어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7명(조던 힉스, 아롤디스 채프먼, 타이론 게레로, 오타니 쇼헤이, 루이스 세베리노, 호세 알바라도, 브루스 론돈)이 100마일을 던졌다.
지난 시즌 전체로 봤을 때는 총 36명이 100마일을 던졌다. 2008년과 비교해 딱 두 배로 늘었다.
게다가 이제 투수들은 단순히 포심 패스트볼로 100마일을 던지는 것이 아니다. 채프먼을 대신해 새롭게 ‘최고의 파이어볼러’ 타이틀을 차지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마무리투수 힉스는 100마일이 넘는 싱커로 타자들을 요리한다. 탬파베이 레이스 호세 알바라도와 디에고 카스티요도 올 시즌 싱커로 100마일을 넘겼다. 뉴욕 메츠의 잭 휠러는 투심 패스트볼로 100.6마일을 던졌다.
강속구 투수들이 증가하면서 괴로운 것은 타자들이다. 100마일이 넘는 공은 당연히 타자들이 치기 힘들다. 스탯캐스트가 도입된 2015년부터 올 시즌까지 100마일이 넘는 공의 피안타율은 2할(1300타수 260안타)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메이저리그 전체 타율은 2할5푼3리였다.
헛스윙 비율 역시 메이저리그 평균이 24.1%인데 반해 100마일이 넘는 공은 28.0%로 헛스윙 비율이 더 높았다.
이 때문에 메이저리그 삼진%는 2005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05년 16.4%였던 삼진 비율은 올 시즌 23.2%까지 늘어났다.
메이저리그는 이제 평균 구속 150km의 시대를 맞이했다. 언젠가는 160km가 새로운 표준이 될지도 모른다. 채프먼이 등장했을 때 그 누구도 채프먼을 넘어설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우리는 이제 힉스의 105.1마일(169.1km) 싱커를 보고 있다. 힉스를 넘어설 투수가 등장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