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km 총알 안타' 강정호, 류현진 상대 자존심 지켰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4.27 14: 11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32)가 ‘절친’ 류현진(LA 다저스)과 대결에서 안타 1개를 뽑아내며 장군멍군을 주고받았다. 절친한 친구들의 양보 없는 승부는 사이 좋게 끝났다. 강정호의 안타는 타구 속도가 179km까지 나올 정도로 총알 같았다. 
강정호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원정경기에 5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2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부터 최근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펼친 강정호는 시즌 타율을 1할7푼2리에서 1할7푼6리(68타수 12안타)로 끌어올렸다. 
이날 경기는 1987년생 동갑내기 류현진과 강정호의 첫 메이저리그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KBO리그에선 36차례 맞붙어 34타수 6안타 타율 1할7푼6리 11삼진으로 류현진이 절대 우세. 하지만 강정호는 류현진의 KBO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2012년 10월4일 대전 경기에서 동점 홈런을 터뜨리며 시즌 10승을 가로막은 바 있다. 

6회초 2사에서 피츠버그 강정호가 다저스 류현진을 상대로 좌전안타를 날리고 있다. /dreamer@osen.co.kr

그 이후 7년 만에 두 선수가 메이저리로 무대를 옮겨 만났다. 강정호는 2회초 첫 타석에서 류현진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류현진의 초구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로 들어갔고, 2구째 체인지업에 강정호의 배트가 헛돌았다. 볼 하나를 고른 강정호는 그러나 4구째 류현진의 바깥쪽 낮은 76.5마일 체인지업에 배트가 이끌려 나왔다. 헛스윙 삼진. 
6회초 2사에서 피츠버그 강정호가 다저스 류현진을 상대로 좌전안타를 날리고 있다. /dreamer@osen.co.kr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도 강정호는 류현진 공략에 실패했다. 초구 바깥쪽 빠진 투심 패스트볼을 골라냈지만 2구째 다시 한 번 체인지업에 타이밍을 빼앗겼다. 류현진은 77.3마일 체인지업을 바깥쪽 낮게 구사했고, 강정호의 배트 끝에 맞은 타구는 힘없이 유격수 땅볼이 됐다. 
하지만 강정호도 세 번은 당하지 않았다. 6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류현진과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다. 류현진의 하이 패스트볼, 낮은 변화구에 모두 배트가 나가지 않았다. 이어 6구째 88.7마일 낮게 들어온 커터를 정확한 타이밍에 받아쳤다. 
2회말을 마치고 공수교대에 다저스 류현진과 피츠버그 강정호가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dreamer@osen.co.kr
좌익수 앞 안타로 출루하며 류현진 공략에 성공했다. 총알 같은 타구의 속도는 111마일, 약 179km까지 나왔다. 이날 경기 통틀어 최고 타구 속도. 그만큼 정확한 타이밍에 재대로 받아쳤다. 앞선 두 타석에서 아쉬움을 씻으며 류현진과 기분 좋은 장군멍군을 주고받았다. 류현진은 시즌 3승째를 거뒀고, 강정호도 1안타를 치며 서로 만족스런 결과를 얻었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