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 빅리거’ 류현진과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서 첫 승부를 벌였다. 기선제압은 류현진의 몫이었다.
류현진과 강정호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시즌 첫 대결에 나란히 선발출장했다. 류현진은 다저스 선발투수, 강정호는 피츠버그 5번타자 3루수로 나왔다. 메이저리그에서 두 선수의 투타 승부는 처음이었다.
1회초 1점을 먼저 내준 류현진은 2회초 선두타자로 들어선 강정호를 맞이했다. 초구 90.1마일 낮은 투심 패스트볼로 류현진이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이어 2구째 바깥쪽 79.8마일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이끌어내며 투스트라이크 유리한 카운트를 점한 류현진은 3구째 바깥쪽 낮은 89마일 커터를 던졌으나 볼이 됐다. 존 근처에 붙은 공이었다.

강정호는 투스트라이크 이후 레그킥을 하지 않고 정확성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이어진 4구째 류현진의 체인지업에 타이밍을 빼앗겼다. 바깥쪽 낮은 76.5마일 체인지업에 또 배트가 끌려나왔다. 헛스윙 삼진. 류현진이 기선제압한 순간이었다.
두 선수는 지난 2006년 프로 데뷔한 입단 동기로 KBO리그 시절 36차례 맞대결을 벌였다. 34타수 6안타 타율 1할7푼6리 11삼진으로 류현진이 절대 우세를 보였지만 강정호는 홈런 1개, 2루타 3개로 장타력을 자랑했다. 국내 마지막 대결에선 강정호가 홈런으로 류현진의 시즌 10승을 저지하기도 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