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작가 기안84가 '나 혼자 산다'에서 한의사 이경제 원장을 만나 전과 다른 공황장애 치료를 시작했다. 삽시간에 몸을 변화시키는 신묘한 의술부터 마음을 달래주는 화술까지 이경제 원장의 값진 충고가 기안84에게 변화를 선사했다.
26일 밤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자')에서는 기안84가 공황장애 진료를 위해 이경제 원장을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4년 전부터 공황장애 약을 복용해온 기안84는 마찬가지로 공황장애를 심하게 앓으며 정신과 상담을 받던 지인이 한의원에서 마음의 병을 치료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경제 원장을 찾았다. 이경제 원장은 한의사이자 다양한 예능에 출연한 방송인, 또한 만화를 연재해본 만화가로서 기안84에게 친근함을 안겼다.

이경제 원장은 귀의 혈자리들을 짚어가며 기안84의 건강 상태를 확인했다. 눈 부분에서 특히 통증을 느끼던 기안84는 "제가 원래 시력이 안 좋아서 라섹 수술을 했다"고 고백했다.
기안84는 이처럼 자신의 실제 건강 상태와 정확히 들어맞는 이경제 원장의 진단들에 "일부러 세게 누르시는 거 아니냐"며 의심했다. 이에 이경제 원장은 "그런 사람들 많다"며 자신이 아닌 기안84의 손으로 지압봉을 잡고 귀의 혈자리들을 누르게 했다. 기안84는 자신이 직접 눌러도 똑같은 반응에 아파하면서도 감탄했다.

특히 이경제 원장은 "자기 스트레스 많은 것 같냐"고 물은 뒤 " 의외로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생각이 짧은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며 웃음을 선사한 뒤 "지금 누른 게 스트레스 혈자리다. 남들은 다 아픈데 본인은 안 아프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그는 "스트레스가 많아 보이는데 몸은 그 스트레스를 안 느끼는 것"이라며 "아셔야 하는 게 기안은 자기가 '고뇌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기안84는 "작가다 보니까 고뇌해야 한다"고 반박했지만, 정작 이경제 원장은 "그 정도 고뇌는 남들은 맨날 하는 거다. 그런데 자기는 그 고뇌가 굉장히 크다고 느껴지는 거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경제 원장은 "왜냐하면 세상에서 자기가 제일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냐"고 호소하는 기안84에게 "그게 잘못 생각하다는 거다. 기안84는 '내가 스트레스가 없다’는 걸 받아들이면 거기서부터 정신적 건강이 시작될 거다"라고 조언했다.

뒤이어 이경제 원장은 기안84의 양쪽 귀에 시침을 시도했다. 기안84는 침을 놓기 전부터 얼굴을 찡그리며 긴장했다. 기안84는 어지럼증, 눈, 뒷목, 폐, 간, 위 등의 자리에 순식간에 침을 맞았다.
기안84는 침 맞는 내내 고통의 소리를 내지르며 폭소를 유발했다. 이경제 원장은 "소리 지르는 건 된다"며 기안84를 안심시켰다. 또한 수지침까지 놓으며 기안84의 건강을 확인했다. 이경제 원장은 손가락 곳곳에서 피가 많이 나오는 기안84를 보며 "노다지다. 이런 경우가 거의 없다. 이게 다 짜서 나오는 게 아니라 혈자리가 막혀서 나오는 것"이라고 밝혔다.
기안84는 침을 맞으며 실컷 소리를 지른 뒤 "뭔가 이게 파이팅 있다. 아파서 이런가"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정작 이경제 원장은 "아까보다 혈색 좋아졌다"며 몰라보게 달라진 기안84의 변화를 치켜세웠다.
이에 '나혼자' 측은 기안84의 시침 전과 후를 비교하며 몰라보게 달라진 혈색을 보여줘 놀라움을 자아냈다. 기안84 또한 소리를 지르며 속이 후련해진 표정을 지었고 "원장님 만나서 좋은 에너지 얻은 것 같다"며 만족했다. 의술과 화술로 동시에 기안84의 공황장애를 치료하고 어루만지기 시작한 이경제 원장과 변화를 받아들인 기안84의 모습이 웃음과 감동을 함께 불러일으킨 순간이었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