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마약 투약 혐의로 결국 구속됐다. 결백을 주장하며 기자회견까지 했지만 마약 양성 반응이 드러나며 그의 15년 연예계 생활이 씁쓸한 엔딩을 맞이했다.
26일 오후 수원지법(영장전담판사 박정제)은 26일 오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박유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이날 저녁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재판부는 박유천에 대해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라고 구속 사유를 설명했다.
박유천은 그간의 경찰 조사에 이어 오늘 진행된 영장실질심사에서도 마약 투약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몸에 어떻게 마약이 들어왔는지 모르겠다”며 국과수 검사 결과 양성반응이 나온 것에 대해 부정하고 있다.


박유천은 올 2월과 3월에 걸쳐 전 여자친구이자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와 함께 세 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하고 이 가운데 일부를 5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황하나가 진술한 연예인 A씨로 지목된 박유천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결백을 주장했다. “마약을 한 적도 없고 권유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고 “제가 이 자리에서 나선 이유는 이 건에 대해 혐의가 인정된다면 연예인 박유천으로서 은퇴하는 것을 떠나 제 인생이 부정되는 것이다. 그래서 절박한 마음으로 왔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이후 경찰 수사 과정에서 박유천이 마약 판매상으로 의심되는 인물에게 돈을 입금하고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아가는 CCTV 영상이 발견된 것에 이어 압수수색에서 채취한 박유천의 다리털에서 필로폰이 검출됐고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박유천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박유천 측은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 계속해서 부인했고, 대중의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측 역시 "당사는 더 이상은 박유천과 신뢰관계를 회복할 수 없다고 판단되어 전속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며 연예계 은퇴를 알렸다.

결국 구속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 박유천은 앞으로 구치소에 수감돼 10일여 간 집중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박유천 측은 국과수 검사 결과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나, 박유천이 마약을 하지 않았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바, 조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mk324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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