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x박유환, 마약혐의→구속에 남은 건 가족뿐 "웃을 날 올거야"[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9.04.27 17: 47

형제애가 유난히 애틋했던 박유천과 박유환. 형 박유천이 마약 혐의로 구속된 상황에서도 그를 향한 동생 박유환의 가족애는 더욱 굳건해지고 있다. 
박유환은 지난 23일 자신의 SNS에 "오늘 밤에는 방송하지 않는다. 미안하다. 가족과 함께 할 것”이라는 글을 남기고 자신의 개인 방송을 쉰다고 알렸다. 이 날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검사 결과 박유천의 체모에서 필로폰이 검출되는 양성 반응이 나와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가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한 날이다. 
다음 날 소속사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는 “더 이상 박유천과의 신뢰 관계를 회복할 수 없다고 판단돼 전속계약 해지를 결정했다”며 “기자회견에서 말씀드린 대로 연예계를 은퇴할 것이며, 향후 모든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재판부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박유천과 박유환 형제.

이제 박유천에게 남은 건 가족 뿐. 박유환은 24일 개인 방송을 통해 구체적인 형의 이야기는 피하면서도 영어와 일본어로 “고맙다. 가족들은 괜찮다”고 알렸다. 걱정하는 팬들에게는 “나는 울지 않는다. 우리 엄마도 괜찮고 나도 괜찮다”라며 "우리 가족 다 괜찮다. 걱정해줘서 고맙고 여러분들도 강해지길”이라고 말했다. 
27일에는 자신의 트위터에 영어로 “우리가 미소 짓고 크게 웃을 그 날이 올 거다. 약속한다”라는 글을 적었다. 구체적인 부연 설명은 없었지만 형과 어머니, 변함없이 지지해주는 팬들과 함께 행복을 되찾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들의 가족애는 애틋하기로 유명했다. 지난 2012년 3월, 부친상을 당한 후 박유환은 박유천이 “보고싶다”는 글을 올리자 “나도 보고싶다”며 애정을 내비쳤다. 2016년 2월 SBS ‘정글의 법칙’에서는 박유환이 박유천의 편지를 처음 받고서 눈물까지 펑펑 흘렸다. 
아버지의 부재로 인해 남은 세 식구가 더욱 끈끈한 가족애로 뭉친 셈이다. 특히 박유천은 가장으로서 어머니와 동생을 케어하며 연예계 생활을 이어왔다. 하지만 성 스캔들에 이어 이번엔 마약 혐의로 인생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본인은 거듭 무죄를 주장하고 있지만 말이다. 
시작은 그의 전 약혼녀인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였다. 그는 지난 2015년 5월~6월과 9월 필로폰을, 지난해 4월 향정신성 의약품 클로나제팜 성분이 포함된 약품 2가지를 불법 복용한 혐의로 지난 4일 구속됐다. 첫 경찰 조사에서 그는 마약 투약 혐의는 시인했지만 연예인 A씨의 권유로 다시 마약에 손을 대게 됐다고 억울해했다. 마약을 그만 끊고 싶었지만 A씨의 강요로 투약했고 그가 잠든 자신에게 강제로 마약을 놓았다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다. 
연예인 공범이 누군지 물음표가 집중되던 차에 박유천이 스스로 나섰다. 그는 지난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사기관에 가서 조사를 받더라도 내가 직접 말씀을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약을 한적도 없고 권유한 적도 없다. 나는 연기를 하고 활동을 하고 하루하루 채찍질을 하며 고통스러운 순간을 견뎠다”며 “그런 제가 그런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마약을 했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나는 경찰서에서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 내가 이 자리에서 나선 이유는 이 건에 대해 혐의가 인정된다면 연예인 박유천으로서 은퇴하는 것을 떠나 내 인생이 부정되는 것이다. 그래서 절박한 마음으로 왔다”고 강조했다. 
16일 오전 9시쯤부터 3시간에 걸쳐 박유천의 자택과 신체 등의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의 간이 검사 결과 마약 관련 음성 반응이 나왔는데 박유천이 제모한 채로 압수수색에 응했다고 알려져 증거인멸 의혹도 제기됐다. 그러나 다음 날 박유천은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자진 출석해 옅은 미소까지 지으며 무죄를 자신했다. 
박유천은 9시간의 경찰 조사 이후 하루만에 재소환 됐고 이후 한 차례 더 불려 나갔다. 경찰이 박유천의 혐의를 입증할 만한 CCTV 영상을 확보한 게 컸다. 결국 경찰은 박유천과 황하나의 대질심문조사도 하지 않은 채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국과수 감식 결과 박유천에 대해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왔기 때문. 수원지검은 “박유천의 체모에서 마약류 성분이 검출됐다”며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26일 수원지법(영장전담판사 박정제)은 박유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이날 저녁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는 것. 결국 박유천은 이날 포승줄에 묶여 구치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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