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덕아웃 뒷편에 '샌드백'을 설치한 이유 [오!쎈 현장]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19.04.28 07: 06

[OSEN=고척, 길준영 인턴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선수들의 멘탈 관리와 부상 방지를 위해 샌드백을 설치했다.
키움 장정석 감독은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 전 인터뷰에서 “선수들의 감정 해소를 위해 덕아웃에 샌드백을 설치했다. 선수를 보호하기 위한 조처”라고 말했다.
선수들은 삼진을 당하거나 점수를 내주는 등 경기에서 좋지 않은 플레이로 스스로에게 화가 날 때 주변 기물들을 파손할 때가 있다. 드물지만 그런 과정 중에서 부상을 당하는 선수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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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임병욱이 그런 경우였다. 임병욱은 지난 2일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 3타석에석 모두 삼진을 당했다. 분을 참지 못한 임병욱은 배트를 땅바닥에 내리쳤는데 배트가 부러지면서 파편에 손이 살짝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이 부상으로 임병욱은 지난 26일까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장정석 감독은 “물론 선수들이 화가 나는 것은 이해한다. 그런 승부욕은 선수들에게 필요하고 또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면서도 “그렇지만 그런 과정에서 부상을 당하는 것은 프로답지 못한 행동이다. 명백한 본인 잘못”이라고 질책했다.
키움은 이러한 상황이 재발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덕아웃 뒤에 샌드백을 설치했다. 수석코치의 지시로 3주 전에 불펜에 있던 타격 연습용 샌드백을 덧아웃 뒷편으로 옮긴 것이다. 선수들이 화가 나더라도 돌발행동을 하지 말고 샌드백에 스윙을 하면서 감정을 해소하라는 의미다.
장정석 감독은 “실제로 선수들이 샌드백을 치는 것을 본 적은 없다. 하지만 종종 소리가 들리기는 한다”고 말했다.
4월초 타율 2할 초반대에 머물렀던 이정후는 “내가 제일 먼저 샌드백을 쳤다”면서 “요새는 샌드백을 치는 선수가 없다”고 웃었다.
키움은 올 시즌 팀 타율 2위(0.281)를 달리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는 25득점을 올리고 있을 정도로 타격감이 올라와 있다. 당분간은 샌드백을 치는 타자들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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