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서 죄송합니다."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맞붙는 28일 서울 잠실구장. 이날 잠실구장 중앙 출입구 앞에는 커피차 한 대가 놓여있었다.
커피차를 부른 주인공은 유희관. 유희관은 지난해 10승 공약으로 팬을 위한 커피차를 부르겠다고 내걸었다. 유희관은 10승을 달성했고, 팬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전액 사비로 커피차를 잠실구장으로 불렀다.

반응은 좋았다. 완연한 봄날씨. 팬들은 커피차에 줄을 서서 커피와 아이스티를 받으며 야구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가족과 함께 야구장을 찾은 김진영 씨는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았다"라며 "유희관 선수가 올 시즌에도 10승을 또 거두며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친구와 야구장을 찾은 박영수 씨 역시 "팬들을 생각해주신 것 같아서 고맙다"라고 미소를 짓기도 했다.
이날 팬 사인회가 예정돼 있던 유희관은 사인회에 앞서 커피차를 방문해 팬들에게 시럽을 따라주고, 빨대를 주는 등 '팬서비스'를 하기도 했다. 아울러 팬들의 사인 요청에도 밝게 웃으면서 한 명씩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

유희관은 "원래 시즌 개막하고 바로 진행하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초반이다보니 정신이 없어 여유있을 때 했다. 마침 날씨도 더워지면서 시원하게 드실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늦어져서 죄송하지만, 그래도 팬들과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유희관은 시즌 첫 등판에서 7이닝 2실점으로 좋았지만, 최근 다소 흔들리면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미안함과 각오를 함께 전했다. 유희관은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같이 힘내서 잘해보다는 의미도 담았다"라며 "올해 초반에 좋고 최근 좋지 않았는데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다. 다시 초반에 좋았던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팀이 최근 잘하고 있는데, 흐름 끊지 않도록 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이야기헀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