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석x윤시윤→한예리, '녹두꽃' 꽉 채운 美친 연기..'육룡' 잇는 명품 사극 [종합]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9.04.28 14: 57

'녹두꽃'이 조정석, 윤시윤, 한예리 등 주연 배우들의 열연 속에 첫 주 방송을 무사히 마쳤다. 전작 '열혈사제'의 뒤를 이어 금토 밤을 꽉 잡았다는 평가다. 
지난 26일 첫 방송된 SBS 새 금토드라마 ‘녹두꽃’(극본 정현민/연출 신경수)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농민군과 토벌대로 갈라져 싸워야 했던 이복형제의 파란만장한 휴먼스토리다. '육룡이 나르샤'의 신경수 PD와 '정도전' 정현민 작가가 의기투합해 첫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조정석과 윤시윤은 같은 아버지를 뒀지만 다른 삶을 사는 이복형제 백이강과 백이현 역을 맡아 극을 이끌고 있다. 첫 방송부터 압도적인 연기 내공을 발산, 극의 중심을 꽉 잡았던 두 사람은 지난 27일 방송된 3, 4회에서도 송두리째 흔들린 형제의 상황을 처절하게 연기해내 호평을 이끌었다. 그야말로 조정석, 윤시윤의 연기에 반한 60분이었다.

전봉준(최무성 분)을 중심으로 고부민란이 시작된 가운데 “백성에겐 쌀을, 탐관오리에겐 죽음을”을 외치는 민초들 앞에서 고부군수 조병갑(장광 분)을 비롯한 탐관오리들은 도망을 쳤다. 고부 관아의 만석꾼 이방으로 백성들의 수탈에 앞장섰던 백가(박혁권 분) 역시 급하게 도주하다가 분노한 민초의 공격에 치명적인 부상을 당했다.
백가 대신 그간 악행을 저질렀던 백이강은 부상 입은 아버지를 업고 전주 여각 객주 송자인(한예리 분)을 찾았다. 송자인은 백가로부터 쌀 매매 각서를 받은 후 그들을 숨겨줬다. 백이강은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내걸었다. 그는 흥분한 고부 사람들에게 붙잡혀 죽음 위기에 처했다. 그때 어머니 유월이(서영희 분)가 나타나 아들을 살리고자 고군분투했고, 전봉준은 백이강의 손에 칼을 박은 뒤 "이제 거시기는 죽었다"고 말했다. 
백이현은 민란이 터졌다는 소식을 듣고 과거 시험을 포기하고 몰래 고부로 돌아왔다. 유월이를 통해 형 백이강이 아버지를 어디에 숨겼는지 확인한 백이현은 몇 번의 위기를 극복하고 아버지를 업은 채 도주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조정석과 윤시윤은  처절하고 강력한 연기로 형제의 운명과 감정 변화를 밀도 있게 연기해냈다.
공중에 매달리고 밤새 산길을 헤매는 등 몸 사리지 않는 열연은 극적 재미를 배가시켰으며, 절박한 상황 속 인물의 감정을 최고조로 끌어올려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막강한 흡인력은 '녹두꽃'을 기대하게 되는 이유로 여겨지고 있다. 이들 뿐만 아니라 박혁권, 최무성, 한예리, 촤원영 등 모든 배우들이 캐릭터에 딱 맞는 연기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그 중에서도 송자인 역의 한예리는 담대한 카리스마와 섬세한 감정 연기로 '녹두꽃'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작은 체구지만, 그가 보여주는 눈빛만큼은 강렬했고 위기의 순간에도 날카롭게 상황을 정리해내는 강인함까지 완벽했다. 탄탄한 연기 내공이 있기에 가능한 일. 사극에서는 잘 볼 수 없었던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여성상을 너무나 잘 소화해낸 한예리에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방송 말미 백가는 백이현을 데리고 고부로 돌아왔고, 백이강을 보고는 "이제 아버지라 불러라"라고 말했다. 그리고 더 극악무도해질 앞날을 예고했다. 동학농민혁명의 시발점으로 불리는 고부의 농민봉기로 인해 백이강-백이현 형제의 운명이 파란만장한 소용돌이에 휩쓸리기 시작, 앞으로 전개될 스토리에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녹두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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