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하는 것밖에 더 있겠어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32)가 아쉬움 속에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마감했다.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19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원정경기에 3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맞아 3번 타순에 전진 배치된 강정호는 1회 첫 타석에서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3회에는 슬라이더를 잡아당겼으나 3루 땅볼 아웃. 6회에는 패스트볼을 공략했으나 땅볼로 잡혔다. 8회초 1사 만루에서 대타 콜린 모란으로 교체됐다.

강정호는 지난 2016년 이후 3년 만에 커쇼를 상대했다. 앞서 2015~2016년에는 6차례 대결에서 6타수 1안타 타율 1할6푼7리 2삼진을 기록했다. 3년 사이 커쇼는 강속구 투수에서 기교파 투수로 스타일이 완전히 바뀌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상대하기 힘든 투수란 게 강정호의 말이었다.
강정호는 커쇼에 대해 “일단 구속은 확실히 예전보다 떨어졌다. 하지만 컨트롤이 좋기 때문에 타이밍을 잡는 게 쉽지 않았다. 슬라이더도 어려웠다”고 말했다. 커쇼는 강정호에게 포심 패스트볼 7개, 슬라이더 6개, 커브 1개로 3개 구종을 섞어 던졌다.

이날 커쇼는 최고 구속이 90.9마일, 시속 146km에 그쳤지만 7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1실점 호투로 피츠버그 타선을 잠재우며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어깨 염좌로 개막전 등판이 불발됐지만 지난 16일 복귀 후 이날까지 시즌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하며 평균자책점 2.25로 안정감을 이어가고 있다.
커쇼에게 막힌 강정호는 8회 만루 찬스에서 대타로 교체되는 아쉬움도 겪었다. 그는 “안 좋으니까 바뀐 것이다. 계속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모든 것이 내 욕심대로 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지난 2016년 8월14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치러진 다저스전에서 페드로 바에스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친 바 있었기에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강정호 대신 대타로 나온 모란도 3루 인필드 플라이로 물러났고, 피츠버그는 무사 만루 찬스에서 한 점도 뽑지 못했다. 최근 7연패 늪에 빠지며 시즌 12승13패, 5할 승률도 무너졌다. 강정호는 “팀도 나도 아쉽긴 하지만 더 좋아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더 노력하는 것밖에 없다. (스탈링 마르테 등) 부상자들이 한 명이라도 돌아오면 팀이 강해질 것이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