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매치가 축제로 변신했다. 사령탑들의 입담 그리고 선수들의 치열한 경기, 관중들의 열띤 응원이 더해진 결과다.
전북 현대는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19 9라운드 FC 서울과 경기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한승규의 결승포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승점 3점을 추가하며 6승 2무 1패 승점 20점으로 1위를 질주했다. 특히 전북은 4연승에 성공하며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동안 K리그 사령탑들은 상대 전력에 대해 말하기를 꺼려왔다. 최강희 전 감독이 전북을 이끌 때 최용수 감독과 농담을 펼치기도 했지만 다른 감독들의 경우 쉽게 말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상반기 최고의 빅매치인 이날 경기서는 조심스럽지만 품격있는 설전이 이어졌다.
취재진과 먼너 만난 서울 최용수 감독은 “우리는 도전자의 입장이다. 다만 전북은 이전과 조금 달라진 것 같다”면서 “최강희 감독님은 한 골을 넣어도 계속 골을 넣으려고 하셨다. 2골, 3골 넣기 위해 앞으로 전진했다. 그러나 조세 모라이스 감독님은 일단 선제골을 넣으신 뒤 다시 밸런스를 맞추고 난 뒤 빠른 공격을 펼치는 것 같다. 수원전이 대표적인 경우”라고 설명했다.
‘닥공(닥치고 공격)’을 표방한 전북의 공격은 K리그 최고였다. 그만큼 상대를 강력하게 압박했고 압도적인 공격력을 선보였다.
최 감독의 이야기를 들은 모라이스 감독은 다른 의견이었다. 최다득점과 최소실점을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골을 넣는 것이 더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수비는 뒤로 물러서면 크게 어렵지 않다”면서 “예전과 크게 변하지 않았다. 우리도 많은 골을 넣기 위해 노력한다. 달려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재미있는 축구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물론 이날 경기에 대해 양팀 사령탑의 입장은 같았다. 최용수 감독은 “공격적으로 전진할 생각이다. 선수들에게 앞으로 전진하며 축구를 펼치자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모라이스 감독도 “최강희 감독에 대해 완벽하게 알 수 없다. 다만 나의 축구에 대해서도 잘 모를 수 있다. 분명 앞으로 뛰어 나가며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다짐했다.
감독들의 치열한 설전이 펼쳐지는 동안 관중들도 경기장을 많이 찾았다. 오후 2시라는 이른 시간이었지만 가장 관심 높은 경기를 직접 지켜보기 위한 관중들은 경기장을 찾으며 빅매치의 일원이 됐다.
전북팬들 뿐만 아니라 서울팬들도 경기장을 많이 찾았다. 서울 구단에 따르면 개별로 방문한 팬들은 500여명이나 됐다. 이날 전북전을 찾은 관중수는 15217명이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