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김비오, 7년만에 챔프 자리 완벽 복귀...KPGA 전북오픈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9.04.28 16: 15

 해외 투어 도전을 접고 국내 투어로 돌아온 김비오(29, 호반건설)가 7년만에 챔피언 자리에도 완벽하게 돌아왔다.
김비오는 28일, 전북 군산시 군산CC 리드-레이크코스(파71, 7128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총상금 5억 원, 우승상금 1억 원)에서 7년만의 감동적인 우승을 일궜다.
시즌 개막전에서 컷 탈락을 하고, 2번째 대회에 나선 김비오는 최종라운드, 그것도 후반 나인에 접어들기 전까지는 아무도 우승컵을 들어올릴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 최종라운드 6번홀에서 드라이버 샷을 날리고 있는 김비오. /KPGA 제공.

전반홀까지만 해도 KPGA 투어에서도 불고 있는 루키 돌풍의 무대였다. 국내파 루키 김태호, 해외파 루키 윤세준이 득세하며 신인 선수들이 새 바람을 일으키는 게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신인은 역시 신인이었다. 내내 선두를 달리던 김태호는 후반홀에 접어들면서 심리적 압박에 시달렸고, 군산CC의 난코스인 13번홀 이후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샷을 물론이고 특히 퍼팅이 흔들린 김태호는 13번홀 이후 4홀 동안 5타를 잃는 바람에 3언더파 공동 6위로 밀려났다.
3언더파 공동 5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김비오는 전반 나인에서는 버디 3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이며 호흡을 골랐다. 김비오의 이름은 후반 나인 시작과 동시에 선두권에 솟아올랐다. 9번홀부터 시작해 이후 5개홀에서 버디를 쓸어담았다. 챔프조보다 앞서 경기를 했기에 망정이지 신인선수들이 같은 조에서 경기를 했다면 기가 질릴만한 위세였다.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김비오.
김비오는 16, 17번 2개홀에서 내리 보기를 범하며 압박을 받았지만, 뒤 따라오던 챔프조에서도 위협적인 기세는 일지 않았다. 퍼팀감을 조율하며 연장전 준비를 하던 김비오는 경기도 끝나기 전에 우승 확정 소식을 듣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최종라운드에서만 4타를 줄여 7언더파 277타의 최종 성적표를 제출했다.
2010년 조니워커오픈우승으로 코리안 투어에 혜성처럼 등장한 김비오는 2012년 제31회 GS칼텍스 매경오픈, SK telecom OPEN에서 2주 연속 우승하며 그 해 상금왕에 오르며 전성기를 맞았다. 이후 김비오는 해외 투어 도전에 나섰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 사이 결혼도 한 김비오는 아내에게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와이프를 만나고 나서 아직 한번도 우승 장면을 보여 준 적이 없었다. 긴 시간 동안 힘들 때도 많았지만 항상 힘이 되어 준 와이프에게 감사한다. 더욱 성숙 된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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