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20, 롯데)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손꼽히는 대형 선수다. 하지만 그는 이제 겨우 2년차 선수다. 지난 해 신인왕과 함께 ‘대세 선수’로 떠올랐지만 그녀가 아직 올라야 할 산은 많고도 많다. 메이저 대회 우승도 그 중 하나다.
최혜진은 28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시즌 첫 번째 메이저 대회 ‘크리스 F&C 제41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2억 원)에서 생애 첫 번째 연장전 끝에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올 시즌은 첫 번째 우승이지만 개인 통산은 벌써 5번째다.
첫 메이저 대회 우승 기회여서 일까?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장면도 나왔다. 2위인 박소연에게 1타차로 앞서 있던 18번홀. 1미터 남짓한 거리에서 파퍼팅을 남겨 놓고 있었다. 파만 해도 우승컵은 최혜진의 것이었다.

하지만 공은 아슬아슬하게 홀컵을 빗나갔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혜진은 “어제도 18번홀에서 같은 실수를 했는데, 퍼팅 순간 어제 생각이 났던 것 같다”고 복기했다.
당연한 듯 시상식을 준비하고 있던 대회장은 술렁거렸다. 믿었던 최혜진이었기에 무슨 일인가 했다. 최혜진과 박소연의 연장 승부가 파4 18번홀에서 벌어졌다.
연장승부는 단 1합만에 끝났다. 최혜진의 드라이버 샷이 페어웨이 벙커에 빠졌지만 세컨드샷이 홀 컵 50cm안쪽에 붙었다. 같은 실수를 또 반복할 수는 없었고, 그대로 챔피언 퍼트가 됐다. 최혜진은 “18번홀이 오히려 떨렸고 연장전에서는 마음이 편했다”고 말했다.

정규 18홀에서는 다른 경쟁자들이 끊임없이 부침을 거듭하는 가운데 기복 없는 경기를 했던 최혜진이다. 전반 나인에서 3타를 줄이며 한번도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들어 버디는 더 이상 없었지만 18번홀에서의 퍼트 실수를 예상한 사람도 아무도 없었다.
최혜진을 상대로 생애 첫 우승을 노렸던 박소연은 메이저 대회 준우승이라는 성과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이정은은 최종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며 선전했으나 10언더파 단독 4위로 경기를 마쳤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