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에서 박정수와 김해숙의 뒤바뀐 희비가 극의 재미를 더했다.
28일 방송된 KBS2TV 주말 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연출 김종창, 극본 조정선)'에서 미옥(박정수 분)에게 한 방 먹이는 선자(김해숙 분)가 그려졌다.
미혜(김하경 분)는 母선자(김혜숙 분)와 마주쳤고, 아침부터 미혜를 향한 잔소리가 쏟아졌다. 출판사 간다는 미혜에게 "할 거면 제대로 하고, 빨리 때려치고 내 옆에서 장사나 배워라"고 말했다. 울적한 마음으로 가게에서 나온 미혜, 그러면서 출근하는 아르바이트 생에게 "잘 해봐라, 난 이만 빠질 것"이라며 가벼운 마음으로 떠났다.

우진(기태영 분)은 미혜가 올지 안 올지 신경쓰였다. 마침 미혜가 들어왔고, 미혜와 우진은 어색한 인사를 나눴다. 우진은 미혜를 아직 믿지 못 한다며 자신의 책상 옆에서 글을 쓰라고 했다. 원고까지 검사맡고 가라고 하자 미혜는 "제가 어린 애냐"며 발끈했다.

우진은 "원고볼 때 더 심한 말을 할 수 있다"면서 "우는 건 자유지만 도망가는 건 이제 자유가 아니다, 도망가면 손해배상할 것"이라며 서류를 내밀었다. 그러면서 미혜가 원했던 집필 계약서를 전했고, 미혜는 예상치 못한 반응에 감동했다. 미혜는 "다시 도망 안 갈 것"이라 대답, 우진은 "못 쓰기만 해봐라"며 으름장을 넣고 떠났다. 미혜는 우진의 집필 계약서에 '원고 채택시 3천만원, 도망가면 1억원'이라 적힌 조항을 보며 발끈했다.
다음날, 미혜는 티격거리는 우진에게 "난 잘한다 해야 잘하는 스타일"이라 말했다. 우진은 "설렁탕까지 찾아간건 지금껏 내가 작가에게 해본 적 없는 호의"라면서 회식하자고 제안, 하지만 미혜는 "둘이서면 하냐"며 떨떠름하게 생각하며 친구와의 선약 핑계로 이를 거절했다. 우진은 "친구?"라며 발끈했다.

방재범(남태부)이 우진을 찾아가 미혜가 작가 아닌 알바로 계약한 것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혜를 짝사랑하는 마음을 드러냈고, 우진은 그런 재범의 반응에 당황했다. 미혜는 재범에게 취직 소식을 전하면서 "너 덕분에 용기를 냈다"며 고마워했다.
미옥(박정수 분)은 손녀딸 유치원 하교를 직접 맡았고 동화책을 읽으며 단어 듯을 물어보는 손녀 말에 당황했다. 이어 사돈인 선자에게 연락했다. 선자는 미옥의 전화에 당황, 미옥은 자신이 손녀딸을 보게됐다고 생색내면서 "어쩜 전화한 통 없냐"고 물었다. 선자는 "사부인은 내가 손녀볼 때 전화한 통 한 적 있냐"며 황당해했다. 그러면서 자꾸만 막말을 퍼붓는 미옥의 전화를 끊어버렸다.

미선(유선 분)은 퇴근 후 母가게로 향했다. 일주일 간 연락이 없었던 미선에게 선자는 서운함이 폭발했다.
미선은 "나도 자존심이 있었다"고 대답하자, 선자는 "그렇다고 나와 상의 없이 시어머니에게 맡겼냐"면서 울분을 토했다.미선은 "언젠 힘들다고 하지 않았냐"면서 자식을 맡기란 건지 말건지 어떻게 하냐고 했다.
선자는 "다신 데려오지 마라"면서 "자식 키워줘도 아무 소용 없다는 것을 알았다"며 미선의 인생은 알아서 하라고 했다. 선자는 "다신 얼씬도 하지 마라"꼬 막말, 미선은 급기야 등을 돌리고 떠났다.
미선은 집에 돌아왔고, 남편 진수(이원재 분)와 집에서 마주쳤다. 집안 살림에 지친 미선에게 진수가 밥을 달라며 재촉했다. 미선이 대신 빨래를 개라고 하자 진수는 "내가 왜 해야되냐, 우리 엄마가 애 봐주고 있는데"라며 생색냈고, 결국 미선이 "같이 일하고 퇴근했으면 집안 일좀 도와라"며 폭발하고 말았다.

선자는 꽃놀이를 위해 예쁘게 꾸며입은 후 "난 이제 자유"라고 외쳤다. 그리곤 산뜻한 걸음으로 거리를 거닐며 비로소 자유를 만끽했다.
같은 시간 미옥은 손녀딸 등교보내기에 열을 올렸다. 하필 차량을 놓쳐버리는 바람에 택시를 타야했고,
도로에서 지나가는 선자의 버스를 발견, 창밖에서 선자가 미옥을 향해 약올리 듯 미소를 지었고, 두 사람의 뒤바뀐 희비가 재미를 더했다.
한편,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은 전쟁 같은 하루 속에 애증의 관계가 돼버린 네 모녀의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를 힘겹게 살아내고 있는 모든 엄마와 딸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드라마다. /ssu0818@osen.co.kr
[사진]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방송화면 캡쳐